울산 도심융합특구 조성 기본계획(안)이 공개됐다. 인구 110만명 선마저 붕괴된 울산의 지방소멸을 막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다시 뛰는 울산'을 만드는 밑그림이다. 울산시는 이달 말까지 이 기본계획(안)에 대한 시민 열람을 끝내고 다음달 국토교통부에 도심융합특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중구 우정혁신도시 등지를 포함할지를 두고 이견이 길어진 탓에 타 광역시보다 2년 늦게 도심융합특구로 선정됐지만, 관련 특별법 시행령이 올해 4월에서야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결과적으론 정부 시간표에 딱 맞춰 추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본지는 기본계획(안)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세 차례에 걸쳐 촘촘히 살펴본다. 편집자
 

울산 도심융합특구 KTX역세권융합지구 위치도
울산 도심융합특구 KTX역세권융합지구 위치도
 

지방화시대의 동력 역할을 할 울산 도심융합특구 밑그림이 마침내 도출됐다.

울산시의 산업수요 조사에 참여한 기업 10곳당 7.6곳(33개)이 도심융합특구 입주를 희망한데다 직원수 300~400명인 공공기관의 입주 의사도 있어 오는 2028년까지 도심융합특구가 완성되면 울산엔 일자리 2만6,201개가 창출되고, 1만1,825호에 달하는 주택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18일 본지가 입수한 울산시 도심융합특구 조성 기본계획(안)은 서부권 신도심 혁신성장거점인 울주군 삼남읍 KTX역세권융합지구와 중구 다운혁신융합지구를 아우르는 193만㎡ 부지에 총사업비 3조5,700억원짜리 산·학·연·관 융합 고밀도 혁신공간을 조성하는 밑그림이다.

이 기본계획(안)에는 탈울산 행렬이 좀체 줄지 않는 MZ세대와 여성을 위한 '일자리 연계형 특화 정주단지'조성에서부터 게놈 기반 바이오빅데이터 활성화 실증사업을 상업화할 '바이오 임상·시니어 특화 복합타운', 은퇴한 전문 산업역군의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할 '첨단산업 은퇴자 마을' 구축 계획이 담겨 눈길을 끈다.

우선, KTX역세권융합지구의 컨셉은 KTX고속철도와 하늘길을 누비는 UAM(도심항공교통)을 기반 삼아 전국·부울경 주요 거점과 울산의 국가산단·기업을 링크시키는 국가 제조·혁신 전진기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직주락'(Work·Live·Play) 개념을 입힌 정주·교육·문화 허브를 만드는 내용이다.

예를 들면 △UAN 산업 클러스터 구축과 바이오복합타운 조성 △R&D 기업 HQ 및 문화·글로컬 공공기능 △일자리·MZ 특화주거 △기업의 성장사다리 격인 제조기업 post-BI(창업보육지원센터) 설립 및 친환경에너지 전략산업 △국제 초·중·고 통합 글로벌 교육기관 유치 등의 계획이 잡혔다. 여기엔 KTX울산역과 역세권융합지구를 잇는 다리를 설치하는 것을 비롯, 광역교통망을 통한 의료수요를 유인하는 차원에서 바이오복합타운은 물론 시니어 주거·케어·실버 특화병원을 유치하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연구기관 지방분원을 유치한다.

특히 기업유치·정주환경 조성 같은 업무를 두루 수행할 '도심융합특구진흥재단'에서부터, 민원관리·문화여가·보육지원 편의를 제공할 '복합커뮤티센터', 울산시청과 울주군청의 주요 행정 서비스 접근성을 고려한 '울산시민청'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국기업 종사자와 해외 전문인력을 흡수할 정원 600~800명 규모의 명문 국제학교와 대학 국제캠퍼스 설립계획도 세웠다.
 

울산 도심융합특구 다운혁신융합지구 위치도
울산 도심융합특구 다운혁신융합지구 위치도
 

중구 다운혁신융합지구는 미래산업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기술원, 울산테크노파크와 연계한 산학융합 R&D혁신 클러스터 기능 강화를 디딤돌 삼아 스마트 제조·기후테크산업을 육성해 미래집적 탄소중립 공간을 조성하는 게 컨셉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울산지역 산업역군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전문기술 노동자의 지식·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이른바 '첨단산업 은퇴자 특화 마을'도 조성한다. 더욱 고무적인건 직원수 300~400명에 달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입주의사를 비춰 동남권본부 유치가 추진되는가 하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본부도 입주 가능 의사를 표명하는 등 공공기관 유치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울산 도심융합특구 산업수요 조사에 참여한 기업 43개사 가운데 76.7%인 33개사가 입주를 희망했는데 대부분 컴퓨터 프로그램밍, 시스템통합, 정보서비스산업이었다. 이로써 도심융합특구가 완성되면 울산엔 일자리 2만6,201개가 창출되고, 1만1,825호에 달하는 주택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다음달 대구·광주·대전·부산과 함께 국토부에 도심융합특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단, 현행 도심융합특구법엔 세제지원이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도출한 밑그림을 현실화하려면 경제자유구역 확대, 교육국제화특구·규제자유특구·기회발전특구·연구개발특구 지정과 반드시 연계돼야 하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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