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찾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 공장지대에 위치한 화산리 산성마을의 낡은 집들 너머로 공장건물과 굴뚝들이 여기저기 솟아 있다. 이수화 기자
2일 찾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 공장지대에 위치한 화산리 산성마을의 낡은 집들 너머로 공장건물과 굴뚝들이 여기저기 솟아 있다. 이수화 기자

산성마을 주민들의에게 새로운 희망은 최근에 추진되는 폐기물 매립장 사업이다. 민간 사업자가 울산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 일원에 폐기물 매립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35년간 공해마을을 떠나지 못한 이주민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그런데 앞서 인근 온산읍 삼평리에 다른 민간 사업자가 추진중인 대규모 폐기물 매립장 사업이 집단 주민 반발 등으로 잡음이 계속 생기면서 화산리 폐기물 매립장 건립사업도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분위기다.

이주민들은 삼평리 폐기물 매립장 문제로 인해 공해마을에서의 이주가 또다시 좌절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8일 화산리 산성마을 주민들은 이달 초 울주군의회에 제출한 호소문의 답신을 받았다.

회신에는 관련부서 검토의견으로 '입안 제안 위치 인근에 이미 같은 시설이 도시관리계획 입안 신청돼 행정절차가 진행(검토) 중에 있음' '인근 입안제안시설에 대한 결정 여부, 주민 수용성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는 대양이앤이㈜가 추진하는 일반폐기물매립시설 설치사업을 지칭한 것이다. 온산읍 삼평리 산20-5번지 일원 14만3,783㎡ 부지에 매립용량 285만7,711㎥규모로 추진중이며 전체 부지 중 13만3,362㎡가 폐기물처리시설로 계획됐다. 총 사업비 890억원 가량이 투입되며 사업기간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폐기물 매립 예상기간은 2026년부터 2040년까지다. 현재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의가 진행중이다. 또 이를 두고 인접한 온양읍 주민들과 '남울주를 사랑하는 모임' 등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집단 반발하며 사업 철회를 촉구,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2일 찾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 공장지대에 위치한 화산리 산성마을의 낡은 집들 뒤로 공장건물과 굴뚝들이 여기저기 솟아 있다. 이수화 기자
2일 찾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 공장지대에 위치한 화산리 산성마을의 낡은 집들 뒤로 공장건물과 굴뚝들이 여기저기 솟아 있다. 이수화 기자
 

관련부서 검토의견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미 같은 시설', '인근 입안제안시설에 대한 결정 여부'이다.

만약 삼평리 매립장이 사업승인을 받을 경우 약 900m가량 떨어진 같은 온산읍에 10만5,207㎡부지에 매립용량 187만1,721㎡규모의 매립장을 토탈㈜이 또 추진하는 상황이 된다.

이에 산성마을 주민들은 대양이앤이㈜가 추진하는 사업은 임야에 짓는데다 주민들 반발도 심해 주민 수용성이 떨어지는 반면, 토탈㈜이 추진하는 사업은 이미 주변이 공장지대고 주민들도 찬성하고 있어 전혀 상황이 다르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 토탈㈜ 측은 마을주민들과 토지보상 협의는 물론, 이주비 지원 협의까지 모두 완료하고 사업 입안 신청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울주군은 위치와 입지가 전혀 다르다고해도 같은 행정구역에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폐기물 매립장을 조성하는 사안인 만큼 두 사업을 별개로 구분해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삼평리 매립장 때문에 화산리 매립장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도시·군관리계획수립지침' 등 관련규정 적합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주민 수용성도 삼평리는 떨어지고, 화산리는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충분히 확인해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토탈㈜ 관계자는 "삼평리 매립장이 생긴다고 해도 입지, 주민 수용성 등에서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업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먼저 추진되는 폐기물 매립장 건립 절차가 마무리되면 화산리 매립장도 추진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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