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 울산공업축제취진위원장

   '당신은 위대한 울산사람입니다.' 참으로 유의미한 말이다. ‘2024울산공업축제'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오는 10월 10일부터 나흘 동안 펼쳐질 올해 울산공업축제. 이 슬로건은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을까.

 울산은 1962년 1월27일 우리나라 최초의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됐다. 같은 해 2월 3일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이 열렸고, 6월 1일 경남울산군에서 울산시로 승격했다. 당시 정부는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년)을 세웠다. 그 성공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울산공업탑’이 1967년 4월20일 준공됨과 동시에 첫 공업축제가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 축제는 이듬해부터 시 승격일에 맞춰 해마다 열렸고, 21회까지 지속됐다. 아쉽게도 공업이라는 명칭이 공해를 연상시킨다는 지적 속에 1989년 ‘시민대축제’로 변경되었고, 2년 뒤엔 ‘처용문화제'로 바뀌었다. 처용설화의 발상지가 울산임에 착안해 당시 이어령 문화부장관이 명칭 변경을 추천했다. 

 그런데 처용이라는 명칭에 대해 외설 시비와 종교적 관점 등에서의 논란이 반복됐다. 이에 민선 8기 김두겸 시장은 시민대화합과 도시 정체성 확립 등을 위해 축제 명칭 변경을 추진했고, 시민설문조사를 통해 울산공업축제로 거듭나게 됐다.

 지난해 ‘새로운 시작, 위대한 첫걸음’이란 슬로건으로 35년 만에 부활한 울산공업축제는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사고 축제'를 이뤄낸 성숙한 시민들의 폭넓은 참여와 호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23회째인 올해 공업축제는 맑고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꽃피울 만반의 준비를 진행 중이다.

 주지하다시피, 울산은 우리나라 최초, 최대의 공업도시이다. 대한민국의 공업화와 산업화를 앞장서 이끌었고, 2011년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전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반세기 만에 이룬 ‘울산의 기적’이라 할 만하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라 해도 어색함이 없는 자랑스러운 도시이다. 그래서 울산사람은 위대하고, 울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더 큰 도약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산업수도란 영광의 뒤안길에는 회한도 없지 않다. 적지 않은 울산사람들이 공단 조성으로 대대로 터전을 닦아온 살기 좋고 정든 고향 집과 땅을 내놓아야 했다. 

 환경오염 이주사업이란 이름 아래 떠나야 했고, 근로자뿐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공단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에 시달리곤 했다. 한때 대기오염물질로 산성비 농도가 전국 최고였고, 태화강은 죽음의 강으로 불리기도 했다.하지만 이 같은 환경오염도 이제는 극복했다.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로 대기질 수치는 비교적 양호하고, 태화강은 생명의 강으로 변모했다. 울산과 울산 시민들의 또 다른 위대함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꿈의 도시 울산'을 위해 시민 모두가 화합하고 동행하는 울산공업축제를 지향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올해 공업축제는 ‘울산답게’란 비전 아래 △산업수도 울산의 특색을 살리고 시민 모두가 즐기는 축제 △기업, 근로자, 시민 등 울산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 △울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축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축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공업탑~달동사거리~시청 앞까지의 퍼레이드와 개막 공연, 폐막·불꽃 쇼 외에도 60년대~90년대 향수를 만끽할 수 있는 행사도 많고, 청년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남녀노소 없이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풍성하게 상차림하고 있다. 공업축제의 주인공이 울산 시민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울산 사람 모두가 더 많이 참여하고, 직접 만들어가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풍요로운 가을 속 울산만의 맛과 색이 가득한 축제, ‘꿀잼도시’ 울산을 앞당기는 공업축제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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