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북구 쇠부리, 중구 울산큰애기, 울주 해뜨미 캐릭터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북구 유튜브 캡쳐
(왼쪽부터)북구 쇠부리, 중구 울산큰애기, 울주 해뜨미 캐릭터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북구 유튜브 캡쳐
 

울산 각 지자체의 정체성을 담은 캐릭터의 연기자들이 단기 계약으로 자주 교체돼 캐릭터 지속성에 우려가 제기된다. 귀엽고 푸근한 이미지로 친숙하게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연기자 교체에 따른 목소리, 행동 등의 변화로 그동안 구축한 세계관이 자칫 붕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시와 5개 구군은 △울산시 해울이 △중구 울산큰애기 △남구 장생이 △동구 고미, 도리, 마리 △북구 쇠부리 △울주군 해뜨미 등 각 캐릭터를 제작해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각 캐릭터는 해당 지역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제작돼 지역 정책 홍보 콘텐츠, 행사 등에 출연하는 등 시민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 재미를 선사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콘텐츠 활동이 두드러진다. 중구가 운영하는 울산큰애기 유튜브 채널은 지난 2020년 개설돼 울산큰애기가 다양한 구정 소식을 재미있게 전하고 있다. 북구, 울주군 등도 비슷한 시기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각 캐릭터가 콘텐츠에 출연하며 활약 중이다.

캐릭터들은 한때 대한민국을 강타한 EBS의 '펭수'처럼 직접 말을 하며 입담을 뽐내거나, 춤을 추는 등 구체적 인격이 부여돼 시민들과 친숙하게 소통한다.

그런데 지자체들이 캐릭터 연기자를 기간제, 임기제로 채용하다보니 담당자가 계속 바뀌면서 캐릭터의 세계관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구는 지난 2020년부터 쇠부리 캐릭터 활동을 위해 '인형탈 연기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9개월로 연기자가 지금까지 3번 교체됐다. 한 북구 주민은 "쇠부리축제를 좋아해서 쇠부리 캐릭터도 자주 찾아보는데 생소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북구 관계자는 "쇠부리 연기자를 1년 단위가 아닌 전문직을 초빙해서 콘텐츠를 꾸며나가려고 했지만 예산이 부족해 여건이 안된다. 현재로서는 기간제로 운영하는게 최선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쇠부리 연기자는 공석으로 채용 과정 중이다.

중구는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울산큰애기는 2019년까지는 아르바이트식으로 연기자를 채용해 운영하다가 2020년 연기자가 바뀌고 1년 단위 기간제, 2023년 10월부터는 2년 단위 임기제(최대 5년)로 변경했다.

중구 관계자는 "타 보직에 결원도 많은데, 신규로 정직원 자리를 마련하는게 쉽지 않다"면서도 "향후 추이를 보고 필요성이 있다면 정직원 채용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북구와 중구를 제외한 다른 지자체들은 이 사안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울산과는 대조적으로 타 지자체는 안정적인 캐릭터 지속 운영과 함께 세계관 확장까지 힘쓰고 있다.

2021년 제작된 부산시 대표 캐릭터 '부기'는 최초 캐릭터를 구성할 때 구체적인 성격, 성향 등을 설정해 해당 연기를 잘할 수 있는 지역 연극배우를 섭외했다. 그 결과 4년이 넘게 일관된 부기 캐릭터를 연기하며 활약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극단이랑 계약해서 해당 배우가 부기 캐릭터로 꾸준히 활동 중이다. 앞으로는 부기 주변 캐릭터까지 구성해 세계관을 확장 시켜 홍보에 힘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캐릭터 '충주씨' 연기자를 기존 임기제에서 일반 공무원으로 교체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2019년부터 충주씨 캐릭터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중간에 연기자가 몇 번 바뀌었는데 캐릭터 성격 등이 달라져서 오래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최근부터는 아예 일반 공무원이 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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