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자랑이자 대한민국 선사문화의 상징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인의 보물이 되는 여정이 다가왔다.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될 회의가 앞으로 88일 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등재가 확정되면 반구천의 암각화는 한국의 17번째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본지는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절차에 맞춰 20년 세계유산 등재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릴레이 메시지 연재한다.

암각화 보존·연구·관리정책 먼저 수립을

전호태 울산대 명예교수
전호태 울산대 명예교수

울산의 국보는 모두 암각화 유적이다. 두 곳의 암각화 유적이 조만간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오는 7월 열리는 유네스코 파리 세계유산 총회가 바로 그 역사적인 자리이자 순간으로 우리에게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발견된 뒤 오래지 않아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신석기시대부터 근대까지 수천 년 동안 바위신앙의 대상이었던 유적이다. 신석기시대의 동물문, 청동기시대 기하문, 삼한시대 이래의 선 새김 그림, 삼국시대 신라와 통일신라, 고려를 거쳐 근대까지, 왕가 사람들과 귀족, 승려, 화랑, 평범한 백성이 남긴 명문에서 우리는 천전리 각석으로 불리던 유적의 역사, 바위를 찾은 사람들의 소망, 기도와 만난다.

반구천의 또 하나 국보유적인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걸쳐 이루어진 선사시대 사람들과 자연의 어우러짐을 구체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 선사시대 수렵사회 사람들의 사냥 대상이 육지짐승뿐 아니라 거대한 해양 동물인 고래와 대형 어류인 상어에도 미쳤다는 사실이 암각화에 생생히 드러난다. 암각화를 보는 이들은 선사시대부터 울산만을 찾아 온 고래의 종류와 생태적 특성, 고래 사냥꾼들의 사냥 도구와 방식까지 다큐멘터리 보듯 알아낼 수 있다.

세계 선사미술에서 특별히 중요시되는 두 암각화유적이 울산에 있다는 사실은 이곳에 사는 이들에게 자부심을 가지게 하지만, 동시에 더 소중히 여기며 연구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끼게 한다. 전시와 연구 기능을 모두 갖춘 세계암각화연구의 거점이 울산에 마련되고 인력이 확충되며 국경을 넘나드는 연구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 지금이 세계유산 등재에 앞서 유적 근처 주민들과 함께 하는 암각화 보존 및 연구, 관리 정책 수립과 실행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정리 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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