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와 경상남도가 체결한 공공기관 채용 광역화 협약 시행 3년 차에 접어든 지난해에 처음으로 울산지역 채용률이 광역화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는 드러나지 않아 '반짝' 회복에 그칠지, 아니면 지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3일 울산시가 제공한 '울산·경남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울산 소재 7개 이전 공공기관은 지역인재 채용의무에 따라 전체 채용인원 123명 중 49명을 지역인재로 채용했다.
이 중 33명을 울산 인재로 선발해 채용률 67.3%를 기록했으며, 경남 인재는 16명(32.7%)이었다.
경남 소재 10개 이전 공공기관은 112명(총 305명)을 채용했는데, 이 중 울산지역에선 15명(13.4%), 경남에선 97명(86.6%)을 뽑았다.
이를 종합하면 울산과 경남의 이전 공공기관은 총 48명의 울산 인재를 선발한 것으로, 울산 공공기관들이 울산과 경남에서 채용한 49명과 엇비슷하다. 광역화가 되지 않았을 경우 울산 기관들이 울산 인재만 뽑는 경우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수치까지 회복한 것이다.
지역인재 채용제도는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방 이전 공공기관이 해당 지역의 대학 및 고등학교 출신 인재를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하는 제도로, 2022년부터 이 비율은 30% 이상으로 의무화됐다. 울산과 경남은 지난 2021년 체결한 채용 광역화 협약을 통해 각 지역 학교 출신자의 상호 교차 채용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울산은 지역 내 대학 수와 학생 수가 경남에 비해 현저히 적어 채용 광역화가 오히려 경쟁률을 높이고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실제 제도 시행 초기부터 경남 공공기관에서 울산 인재 채용 비율이 극히 낮아 지역사회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울산·경남 채용 광역화 시행 전인 2021년에는 울산 이전 공공기관이 총 채용인원 108명 중 38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했으며, 이들 모두 울산 출신이었다.
그러나 협약 시행 첫해인 2022년에는 울산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인재 29명을 채용했으나, 울산 인재는 18명(62%), 경남 인재는 11명(38%)이었다. 경남 공공기관은 135명을 채용했지만 울산 인재는 5명(4%)에 그쳤다.
광역화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울산 이전 공공기관 채용인원 29명 전원이 울산 인재로 채워졌겠지만, 협약으로 인해 울산 인재 채용 수는 23명에 그쳤다.
2023년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돼, 울산에서는 총 44명 중 경남 인재 27명, 울산 인재 17명이 채용됐으며, 경남에서는 91명 중 울산 인재는 7명(7.7%)에 불과했다. 울산 인재는 24명만 채용된 건데, 협약에 따라 20명의 자리를 경남에 빼앗긴 셈이다.
이로 인해 울산 지역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지적과 함께 채용 광역화를 변경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당시 울산시는 경남에 이전 공공기관이 더 많다는 점에서 울산 청년들에게 더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이전 공공기관은 의무채용 비율 충족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해 존치 여부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다행히 지난해 울산과 경남 공공기관에서의 울산 인재 채용률은 다소 개선됐으나, 경남 공공기관의 전체 지역인재 채용인원 중 울산 출신 비중은 13%에 그쳐 올해도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울산시는 "채용 광역화는 지역 청년들에게 더 넓은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채용시장 특성상 불리할 때도 유리할 때도 있을 것"이라며 "이전 공공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울산 인재의 채용 비중이 실질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