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정 후 김두겸 울산시장과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이순걸 울주군수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반구천 암각화가 등재되면서 우리나라는 17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울산시 제공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정 후 김두겸 울산시장과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이순걸 울주군수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반구천 암각화가 등재되면서 우리나라는 17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울산시 제공

울산 반구천 일대에 남겨진 선사시대 걸작,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한반도 선사인들의 고래잡이를 비롯한 삶에 대한 기록과 함께 담긴 독창성과 예술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쾌거다.

#발견 55년 만에 세계가 인정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는 현지시간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2일 오후 5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됐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인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유산으로, 명승으로 지정된 울산 울주군 반구천 일대 약 3㎞ 구간이다.

이날 유산위원회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최응천 국가문화유산청장, 이순걸 울주군수가 직접 참석해 등재 확정의 역사적 순간을 함께 했다.

이번 등재에 따라 한국은 17번째 세계유산(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을 보유하게 됐으며, 그 중에서도 '반구천의 암각화'는 가장 오래된 유산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또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김두겸 울산시장과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이순걸 울주군수 등이 환호하고 있다. 울산 반구천 암각화가 등재되면서 우리나라는 17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울산시 제공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김두겸 울산시장과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이순걸 울주군수 등이 환호하고 있다. 울산 반구천 암각화가 등재되면서 우리나라는 17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울산시 제공

이 같은 독보적 유산이란 평가에도 최종 등재까지의 길은 길고도 험난했다.

지난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린 뒤, 15년간 치밀한 조사와 준비, 세계유산센터와 유네스코 자문·심사 기구인 이코모스(ICOMOS)의 엄격한 심사, 현장 실사 등을 거쳤다.

그 결과 올해 5월 이코모스로부터 '등재 권고' 평가를 받은 뒤, 이날 최종 등재 결정이 내려졌다.

#보존 대책 과제로 남아

세계유산 목록에 올린 암각화 중 하나인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와 훼손을 막기 위한 대책이 과제로 남았다.

많은 비가 내릴 때마다 암각화가 불어난 하천에 잠겼다가 노출되는 일이 여전히 반복되면서 훼손되고 있기 때문인데, 암각화 앞에 흐르는 대곡천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암각화 하류의 사연댐에 수문을 달아 수위를 낮추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울산시민의 식수 부족이 우려되는만큼, 다른 지역의 물 공급이나 낙동강 물 활용방안 등 정부와 타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세계유산위원회 역시 암각화의 보존방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계획을 세계유산센터에 알릴 것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또 △반구천세계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 보장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주민들의 역할 공식화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과 울산시 등은 등재를 계기로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것은 물론, 국제적으로 홍보하고 지역주민과 긴밀히 협력해 활용 방안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의 자랑이자, 한반도 선사문화를 대표하는 귀중한 유산으로, 울산은 이제 세계유산을 품은 문화도시가 됐다"라며 "그 가치를 세계에 알리며 보존과 활용에 최선을 다하겠다. 울산의 문화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도 갖추겠다"라고 말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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