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매일의 창간 3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지난 34년간 지역의 산업화와 도시 성장, 그리고 시민 삶의 변화를 담아온 울산매일은 울산이라는 도시가 걸어온 여정을 함께해온 귀중한 기록자다. 지역 언론의 사명과 울산 시민의 목소리를 하나로 이어온 울산매일의 정진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필자가 평생 울산에 터를 잡고 살아온 이래, 울산이 산업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을 바로 곁에서 지켜봤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국가 경제를 떠받쳐온 산업이 이 도시에 뿌리내리고 성장하는 모습은 한 세대를 바꿔놓았고, 동시에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자부심을 만들어냈다.
그 자부심을 바탕으로 울산은 더 풍요로운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태화강이 재생되고, 문화예술이 더해지며 도시의 결은 더욱 다양해졌다. 울산매일은 '태화강 국제마라톤 대회', '울산사랑 환경콘서트' 그리고 '오영수문학상'으로 늘 시민과 함께 울산의 문화적 지평을 넓혀왔다. 산업의 심장 위에 문화가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동서발전도 울산이라는 도시와 함께 숨 쉬어왔다. 1980년부터 산업도시 울산에 동력을 제공하고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며, 지역의 불을 밝히고, 주민들의 하루를 지탱해왔다. 울산발전본부에서 실제로 사용된 터빈로터는 지금 본사 앞마당에 전시되어 오랜 시간 쌓여온 울산의 산업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2014년에는 울산으로 본사를 옮기며 그 동행을 한 걸음 더 이어갔다. 직원들은 삶의 터전을 함께 옮겨와 낯선 도시에 정착했고, 아이들은 울산의 학교에서 자라났다. 지금은 10명 중 7명이 이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산업화의 에너지를 함께 만들어온 공기업으로서, 이제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길 위에서 다시 한번 울산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려 한다.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며, 에너지 안보는 우리 일상과 맞닿아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울산을 에너지 전환의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의 지붕에 태양광을 올리고, 울산의 해안에 풍력설비를 띄우고, 수소 혼소 발전소를 건설하려 한다. 공장마다, 학교와 주택, 산업단지 구석구석까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도입하며, 국내 최초 LNG 발전소에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설비를 구축했다.
울산과 함께 성장하며, 인재도 지역에서 찾고, 기술도 지역과 함께 키워왔다. 지난해에는 140여 명의 신입사원 중 33명을 울산지역 출신으로 채용했다. 울산대학교와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도심형 태양광 외자재를, 유니스트와는 신소재 태양전지 실증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국동서발전은 또한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이기 전에, 시민의 일상 속에 함께하는 존재이고자 한다. 미래세대에게 에너지의 소중함을 알리고, 취약계층의 집을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만드는 '신박한 에너지 정리'를 시행하고, 지역 축제와 문화예술을 지원하며 에너지라는 이름으로 울산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숨 쉬고자 한다.
울산은 어느덧 '산업도시'라는 이름 위에 또 다른 이름을 쌓아가고 있다. 문화의 도시, 사람의 도시,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도시로 도약 중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서 한국동서발전도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울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설계해 나갈 것이다. 함께 성장해온 삶의 터전이며, 더 나은 내일을 함께 고민하는 공동체로서, 한국동서발전은 에너지로 연결된 울산의 미래를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 나가려 한다.
함께 걸어간다면, 산업계와 지역 사회가 손을 맞잡고 더 단단한 기반 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 자립도 향상으로 지역 에너지 안보가 강화되고, 에너지 비용 절감은 지역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울산이 미래 에너지 산업의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계기이자,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탄탄한 토대가 될 것이다.
다시 한번 울산매일의 창간 34주년을 축하하며, 지역 언론의 변함없는 동행에 감사드린다. 언론이 사회의 등대 역할을 하듯이, 한국동서발전도 울산의 에너지 등대가 돼 지역의 미래를 함께 밝혀 나가겠다.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