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4년 동안 ‘산업수도’ 울산을 책임질 지방권력의 주인공을 뽑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남구갑) 본투표가 3일 오전 6시를 기해 울산 전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일꾼 뽑기를 넘어, 정체된 지역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울산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리더십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의미를 지닌다.
#단일화가 뒤흔든 경쟁 구도…79석 주인공 누구?
이번 지방선거는 후보 등록 마감 시점만 해도 총 183명이 출사표를 던져 평균 2.3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막판 민주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선거판이 요동쳤다.
울산시장 선거 주자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고, 5개 구·군 기초단체장 후보 역시 15명에서 12명으로 압축되는 등 대다수 격전지의 경쟁 구도가 재편됐다.
울산지역 93만 6,171명 유권자의 손에 의해 결정될 자리는 총 79석이다. 울산시장과 울산시교육감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5명, 광역의원 22명(지역구 19명·비례 3명), 기초의원 50명(지역구 44명·비례 6명)이 당선의 영광을 안게 된다.
여기에 남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선거인수 14만 1,800명)까지 함께 치러져 울산의 정치 지형을 완전히 바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수검표 절차 추가…당선 윤곽은 새벽녘에나
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투표가 종료되면 유권자들의 표심은 동천체육관, 문수체육관, 전하체육센터, 오토밸리복지센터 체육관, 울주종합체육센터 체육관 등 자치구별 5개 개표소로 이동해 본격적인 함 개봉에 들어간다.
첫 개표 결과는 오후 7시 30분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종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4년 제22대 총선부터 도입된 ‘수검표(심사위원 전원 수작업 확인)’절차가 이번 지방선거에도 적용되면서 전체 개표 시간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득표 차가 많이 나는 안정적인 지역구라 할지라도 자정 무렵에야 겨우 윤곽이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1~2% 차이로 피를 말리는 박빙 승부처는 다음 날 새벽 3시가 넘어서야 표의 향배가 가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아전인수 속 진짜 셈법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치러진 울산 지역 사전투표는 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치인 22.46%(총 17만 4,217명 참여)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에 치러진 사전투표의 열기를 두고 여야의 셈법은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구·군별로 보면 노동계 표심이 밀집한 동구가 23.76%로 가장 높았고 울주군, 북구, 중구가 뒤를 이었으며, 남구 역시 21%로 고른 참여율을 보였다.
여야 모두 “우리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지역 정가의 시선은 본투표를 포함한 ‘최종 투표율’에 쏠린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최종 투표율이 56%대 이하에서 머무를 경우 조직력과 막판 보수층 집결이 두드러진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투표율이 58% 선을 돌파할 경우 사전투표에 적극적이었던 4050세대와 진보 성향 유권자의 가세가 뚜르러져 민주진보 단일 후보 측에 승기가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20%를 웃돈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것이 본투표율의 견인차 역할을 할지 아니면 단순히 본투표 인원의 분산 효과에 그칠지에 따라 밤사이 당락이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며 “예측불허의 초접전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지정된 투표소로”…모바일 신분증 캡처본 불가
사전투표와 달리 3일 실시되는 본투표는 유권자의 주소지 관할로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가정으로 배달된 투표안내문이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의 투표소를 반드시 재확인해야 걸음을 돌리는 낭패를 막을 수 있다.
투표소로 향할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생년월일과 사진이 부착된 공공기관 발행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최근 사용이 늘어난 모바일 신분증도 인정되지만, 현장에서 앱을 켜서 증명해야 하며 화면 캡처본은 절대 사용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