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작가. 본인 제공
김창한 작가. 본인 제공
울산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야외화가 김창한 작가가 삶의 뿌리인 고향으로 돌아가 전시를 열고 있다. 김 작가는 지난달 28일부터 경북 봉화군 정자문화생활관 누정갤러리에서 개인전 ‘봉화 누정 사계(四季)’를 펼쳤다. 3일 전화로 만난 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적인 멋과 예술을 널리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매화에서 누정으로, 작업을 더 깊게”

이번 전시는 봉화의 정자와 누각, 그리고 사계절 자연을 현장에서 직접 그린 작품들로 구성됐다. 청암정, 도암정, 옥류암, 충효관, 한수정 등 봉화 곳곳의 누정과 자연을 담은 회화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김창한 작품. 본인 제공
김창한 작품. 본인 제공
김창한 작가는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고, 봉화는 외가가 있던 곳이다. 부친 역시 오랜 세월 봉화에서 사과 농사를 지었다.

김 작가는 “태어난 곳은 영주지만, 봉화 역시 내 삶의 뿌리이자 고향이다. 울산으로 치면 남구와 중구로 보면 된다”라며 “이번 전시는 고향의 풍경을 다시 바라보고, 그 안에 깃든 한국적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전하고 싶어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김창한 작가. 본인 제공
김창한 작가. 본인 제공
김 작가는 20여 년 동안 매화를 그려왔다. 양산 통도사와 전국의 오래된 매화나무를 찾아다니며 ‘고매’의 생명력과 정신성을 화폭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는 기존 매화시리즈를 정자와 누각으로 확장하는 자리다.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봄까지 봉화에 머물며 사계절을 기록했다.

김 작가는 “누정 정원에 캔버스를 펼치고 달빛이 빛나는 야경 작업을 시작했다. 정자와 누각에는 전통적 삶의 역사와 미학이 담겨 있다”라며 “몇 년 전부터 매화와 누정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이번에 본격적으로 시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달빛 비치는 정자와 누각, 최고 미학”

김 작가는 중국 장가계, 유럽 알프스, 독일과 프랑스 등지에서 자연과 도시 풍경을 그려왔다. 올봄에도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를 다녀왔다. 그는 해외를 다니며 오히려 한국의 풍경을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됐다고 했다.

“에펠탑 등 유럽의 오래된 건축과 풍경을 보고 돌아와 봉화의 정자와 누각을 다시 보니 마음을 깊이 울리는 것이 있었다. 달빛이 비치는 정자와 누각에는 한국적인 멋과 예술이 있다. 역사와 미학의 가치로 보면 절대 뒤지지 않는다.”

김창한 작품. 본인 제공
김창한 작품. 본인 제공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 해외에서 그린 작품 일부도 함께 소개하며 동서양의 아름다움을 비교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에펠탑이 서양적 아름다움이라면, 달빛 아래 선 봉화의 정자는 한국적 아름다움이라는 것이다.

김창한 작가는 대표적인 야외 화가다. 작업실 안에서 풍경을 재구성하기보다 직접 현장에 이젤을 세우고 자연과 마주한다. 이번 전시 기간에도 갤러리 인근에서 야외작업을 이어간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김창한 작가는 울산예술고등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재직하다 2017년 퇴임해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국내외에서 50여 회가 넘는 개인전과 23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김 작가는 울산에서는 오는 8월 19일부터 24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역동의 지구촌’을 주제로 전시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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