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울산국제아트페어(UiAF 2026)’는 ‘Collect Art, Collect Value’를 슬로건으로 오는 18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9일부터 21일까지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8개 부스에 국내외 75개 갤러리, 해외 9개국의 글로벌 아트 네트워크가 참여한다. 회화, 조각, 설치, 공예, 미디어아트 등 장르를 망라한 4,00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운영 주체의 법인화다. 울산국제아트페어는 올해 사단법인 ‘울산아트얼라이언스’로 전환해 행사를 치른다. 사단법인 전환은 지난해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됐으나 내부 논의와 준비 과정이 길어지며 늦어졌고, 현재는 법원 등기 절차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의 지원 규모도 커졌다. 그동안 시는 전시개최지원사업을 통해 임대료 등 일부를 지원해왔다. 2회 행사에는 4,000만원, 3·4회 행사에는 각각 5,000만원이 지원됐고, 지난해에는 1억원이 투입됐다. 올해는 1억2,00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시 예산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면서 행사 운영의 투명성과 재정 건전성 확보는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그동안 작품 운송비와 행사 관련 대금 정산 등을 둘러싸고 불미스러운 일이 이어졌던 만큼, 법인 체제 전환이 단순한 형식 변화에 그치지 않고 운영 안정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시는 향후 법인 운영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를 마련하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등 관리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 아트페어 시장의 불안정성은 앞선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울산국제아트페어는 2023년 참여업체 부족으로 행사를 연기했고, 한때 유에코 2층 전시장까지 사용했지만, 수년 전부터는 1층 전시장만 쓰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울산광역시지회(이하 울산미협)도 아트페어 운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미협은 2015년 울산 KBS홀에서 시 지원 8,000만원을 받아 ‘제1회 울산아트페어’를 열었다. 당시 112개 부스가 참여했지만, 행사장 환경과 전시 구성 등에 대해 아쉬움이 나오며 이후 지속되지 못했다.
이후 울산미협은 2022년 ‘아트페어 울산’이라는 이름으로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행사를 재개했으나, 참가 갤러리 부족으로 결국 행사를 취소했다. 이 과정에서 지원받은 시 예산 1억3,000만원을 반납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같은 사례는 울산에서 아트페어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순히 행사 개최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갤러리 유치와 관람객 확보, 구매로 이어지는 시장 형성이 함께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 갤러리 운영자는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형 아트페어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며 “울산에는 기업이나 컬렉터의 흥미를 끌 만한 전국 단위 작가군이나 단단한 갤러리 기반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큰 모험이자 도전”이라고 말했다.
외부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결국 관건은 ‘발로 뛰는 운영’과 ‘시민 참여’라고 입을 모은다.
김근숙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전 부운영위원장은 “울산국제아트페어는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부스 판매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좋은 화랑을 유치하려면 결국 주최 측이 적극적으로 발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행사장 위치와 편의시설 부족 등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최성원 부산국제아트페어 전시 총감독은 “아트페어는 미술시장인 만큼 판매가 이뤄져야 지속될 수 있으며, 동시에 시민들이 아트페어를 즐길 수 있는 문화적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작품으로 시민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단순한 판매시장이 아니라 시민 축제로 만들어야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소정 울산국제아트페어 대표는 “올해는 대형 미디어아트와 특별전 등을 통해 좋은 작품 유치에 힘을 기울여 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유료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프로모션과 기업 협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