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이자 발명가, 대한민국 전통명장인 박해양 지산주택·백상산업·에버그린플러스 회장에게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책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고, 그 위에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더해 글과 경영으로 풀어내는 삶의 토대다.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좋은 글귀를 만나면 노트에 옮겨 적었다.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보태는 습관이 수십 년간 이어졌고, 결국 여러 권의 책으로 결실을 맺었다.
“책을 읽으면 꼭 밑줄을 그어요. 좋은 문장을 만나면 정말 희열을 느끼지요. 밑줄을 긋는 건 그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종의 ‘영역표시’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창작은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다. 살아가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흘려보내지 않고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시간이 지나 책을 다시 펼쳐도 밑줄 친 부분만큼은 당시의 생각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어릴 때부터 좋은 이야기를 적고 거기에 제 생각을 붙여왔는데, 그 기록들이 쌓여 자연스럽게 책이 됐습니다.”
『365일, 씨(詩)부리지마라』는 하루 한 문장씩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짧은 글 모음집이다. 『365일, 니 쪼대로 살아라』에는 타인의 기준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가장 최근에 펴낸 『숫놈들의 폭망시대』는 단순히 남성을 비판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암컷과 수컷의 조화 속에서 존재하듯 남녀 역시 대립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공존의 운명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의 책과 삶을 관통하는 중심에는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다. 어린 시절 새벽에 집을 찾아온 걸인을 박대한 그에게 어머니는 “우리 집 첫 손님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라며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라고 꾸짖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세월이 지나 돌아보니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는 말이야말로 인문학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화내지 않는 태도, 남을 비방하지 않는 태도, 늘 웃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박 회장은 울산대와 제주대, 부산인재개발원, 울산경찰청,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서 인문학 강의를 해왔으며 시인과 시낭송가로도 활동했다. 자신이 쓴 책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일에도 힘써 2020년과 2023년 저서 300권을 삼산동작은도서관 등에 기부했다.
박 회장의 저서와 발명품, 예술 소장품은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에서 열리고 있는 ‘멋·맛-지산(智山)의 멋, 어머니의 맛, 인류의 건강이 되다’전에서 만날 수 있다. 저서 9권을 포함한 전통명장 관련 전시품과 예술 소장품 등 55점이 전시되며, 전시는 오는 8월 14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