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동구에 따르면 일산 해수욕장을 따라 식재된 야자수 21그루 중 9그루가 고사됐으며, 이외에도 잎이 마른 야자수가 곳곳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동구에는 카나리아 야자, 당종려 등을 포함한 다양한 야자수가 약 150그루 식재돼 있다.
동구는 일산해수욕장 일원과 대학길 번화가에 이국적이고 생동감 있는 해양도시 경관을 조성해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처럼 야자수를 심었다.
가로수로 관리되는 당종려는 대학길 113그루와 일산동행정복지센터 앞 11그루 등 모두 124그루이며, 이외에도 조경수로 21그루가 식재돼 있다.
대학길 야자수는 지난 2018년 11월 ‘대학길 낭만의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사업비 7,840만원을 들여 식재됐으며, 일산동행정복지센터 앞도 비슷한 시기에 식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일산해수욕장의 야자수는 지난 2013년 식재됐다.
당시 전문가 자문을 통해 울산의 최저기온 등 기후 여건도 고려했다고 밝혔으나, 최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일부 잎이 갈색으로 마르거나 가지가 드러나는 등 전체적으로 생육 상태가 좋지 않은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십수년 전 식재됐음에도 불구하고 야자수 특유의 풍성한 수형을 갖추지 못한 경우도 눈에 띄었다.
전문가는 야자수 자체가 울산에서 생육하기 어려운 수종은 아니지만, 겨울철 한파나 강풍 등을 버티지 못하고 잎이 마르거나 토양, 배수 등의 여러 요인들로 인해 생육이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윤경 울산 생명의숲 국장은 “잎이 마르거나 거의 없는 야자수는 정상적으로 살아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해당 종류는 줄기 꼭대기의 생장점에서만 새잎이 나오기 때문에 생장점이 잘리거나 썩으면 일반 나무처럼 다시 가지가 돋아 회복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회복 가능성이 없는 고사목을 장기간 방치하면 부패한 조직이나 잎자루가 떨어져 보행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신속히 제거하거나 적지에 맞는 수종으로 교체해야한다”라고 덧붙였다.
동구는 현재 식재된 야자수 대부분 정상 활착했으며 생육 상태도 양호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야자수 특성상 일부 개체에서는 오래된 잎이 마르는 자연스러운 엽화현상이 있을 수 있으며, 생육 저하가 발생할 경우 기습적인 한파와 강한 해풍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구 관계자는 “현재 동구에 식재된 다양한 종류의 야자수에 대해 가지치기, 보온 등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겨울철 한파에 대비해 현재 확인된 일산해수욕장 인근의 야자수 중 고사된 것은 올해까지 제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