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식 울산시교육감이 취임 한 달을 앞두고 어제 새로운 울산 교육 비전으로 '오늘이 행복한 울산교육'을 제시했다. 기존의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라는 학생 중심의 가치를 포괄적으로 계승하면서, 그 대상을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까지 확장한 개념이다. 미래의 성과를 위해 현재의 희생을 강요하는 교육이 아니라, 매일의 학교생활 속에서 교육공동체 모두가 안심과 즐거움을 체감해야만 지속 가능한 교육이 가능하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지향점이 매우 명확하고 타당하다.

 하지만 조 교육감이 이끄는 울산교육의 새 비전이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권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 교사가 스승으로서의 보람을 잃고 무분별한 악성 민원과 무고성 고소·고발의 불안 속에서 주눅 들어 있다면, 그 어떤 좋은 비전도 공염불에 불과하다. 교사의 수업권과 정당한 생활지도권이 바로 서지 않는 교실에서 학생의 안전한 학습권 역시 결코 보장될 수 없기 때문이다.

 취임 1호 결재로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 추진 방안'을 선택했던 조 교육감은 이를 위한 후속 방안으로 지자체와 시민사회, 봉사단체가 함께하는 '범시민 추진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목할만 하다. "학교는 더 이상 섬처럼 존재해서는 안 되며 온 마을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조 교육감의 지적대로, 무너진 교권과 현장의 신뢰는 사회 전반의 존중 문화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복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추진 과정에서 현장 교사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되었으면 한다. 최근 조 교육감은 조직 규모의 현실적 한계를 감안해 교권국 신설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외형적인 조직 신설보다 기존 조직의 내실을 강조한 조 교육감의 입장이 타당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전담 조직에 실효성 있는 권한과 인력을 과감히 투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악성 민원과 부당한 교육활동 침해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는 법적·행정적 보호망을 촘촘히 구축해야 할 것이다.

  교사가 교실에서 소신과 열정을 갖고 가르치고, 학생이 즐겁게 배우며, 학부모가 믿고 맡기는 학교. '교권 회복'이라는 엄중한 과제를 완수할 때 비로소 '오늘이 행복한 울산교육'이 이뤄질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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