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이 소아수술센터를 개소해 소아 외과계 응급환자를 위한 원스톱 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타지역 환자 유출과 치료 지연 해소에 나섰다. 사진은 울산대병원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대학교병원이 소아수술센터를 개소해 소아 외과계 응급환자를 위한 원스톱 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타지역 환자 유출과 치료 지연 해소에 나섰다. 사진은 울산대병원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지역 소아 외과계 응급환자의 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한 전문 진료체계가 구축된다.

울산 권역책임의료기관이자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이 지난 1일 소아수술센터를 개소했다. 외과적 처치와 수술이 필요한 지역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의뢰부터 전문진료, 검사, 입원, 수술, 회송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운영체계로 관리하는 원스톱 진료체계를 본격 운영한다.

이번에 문을 열게 된 소아수술센터는 소아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울산에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지역 병원을 거치지 않고 다른 지역인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등 타지역으로 가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

울산대학교병원 의료진은 “울산에도 소아외과 환자를 치료할 역량을 갖춘 교수들이 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아이가 아프면 울산에서는 치료받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라며 “특히 지역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이런 인식이 굳어지면서 환자 유출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병원 내 소아과 입원 환자는 크게 줄었지만 소아외과 환자는 각 진료과에서 개별적으로 수술과 입원 치료를 이어오고 있었다. 문제는 이를 하나의 진료체계로 연결하는 시스템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에 울산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외과, 신경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정형외과, 비뇨의학과, 안과, 이비인후과, 외상외과, 성형외과 등 9개 외과계 진료과와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까지 12개 진료과가 참여하는 소아수술센터를 운영한다. 외과계 전문의가 진료와 수술을 담당하고, 영상의학과는 신속한 검사와 판독을 지원하며, 소아청소년과는 내과적 자문과 전신 상태 관리를 맡아 치료 과정의 안전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소아수술센터 운영의 핵심은 진료협력센터(URC)를 중심으로 한 신속한 진료 연계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소아환자가 발생하면 여러 진료과에 개별적으로 진료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또 소아환자가 발생했을 때 1~2차 병원에서 3차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더라도 소견서를 들고 찾아간 병원이 환자를 수용해 줄지 여부는 명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울산대병원 진료협력센터가 단일 창구 역할을 맡아 해당 전문 진료과를 신속하게 연결하고 환자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수용이 결정되면 응급실 또는 외래를 통해 진료와 검사를 시행하고, 입원이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 해당 진료과에서 치료를 담당한다. 필요에 따라 영상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의 협진이 함께 이뤄진다.

만약 센터에서 일부 환자 수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그다음 조치를 빨리 취할 수 있어 환자는 물론 보호자 입장에서 진료 연결까지 안심하고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울산대병원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치료를 마친 환자는 다시 지역 의료기관으로 회송해 지속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다. 이를 통해 지역 병·의원은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소아환자를 보다 신속하게 전문 진료체계로 연계할 수 있고, 불필요한 타지역 전원과 치료 지연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는 우선 평일 주간 진료와 응급수술 협진 체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울산대병원은 소아수술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지역 병·의원과 소아 외과계 진료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병철 진료협력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은 “진료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여러 진료과를 신속하게 연결해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소아환자가 적절한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조민정 소아수술센터장(외과 교수)은 “소아 외과계 응급환자는 신속하게 판단하고 전문치료로 연결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소아수술센터는 여러 진료과에 분산돼 있던 전문역량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계해 보다 체계적인 협진과 진료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진료체계 유지를 위해선 소아응급·소아외과 진료 자체를 꺼리게 하는 높은 의료사고 소송 위험 등에 대한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험 부담이 큰 구조에서 소아진료 같은 필수의료를 의지만 가지고는 지속할 수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의료진이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호장치 마련을 위해 정부와 울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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