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부권 발전과 미래 산업 지형의 판도를 바꿀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울산 도심융합특구’ 조성이 본격적인 정지작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이다. 울산시가 오는 10월까지 ‘울산광역시 도심융합특구 사업협의체’를 구성하고, 관계기관 의견 조정과 핵심 연계사업 공유에 나선다고 밝힌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울산 도심융합특구는 단순히 건물을 짓고 도로를 넓히는 차원의 전통적 토목사업이 아니다. KTX역세권 융합지구(162만㎡)의 제조·모빌리티 고도화와 다운혁신융합지구(30만㎡)의 ICT·기후테크 실증 거점을 하나로 묶어, 청년과 전문 인력이 모여드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다.

 특히 민선 9기 김상욱 시정이 최우선 과제로 삼은 ‘산업 AX(인공지능 전환)’의 성패를 가름할 핵심 전초기지가 바로 이 특구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출범하는 사업협의체의 책임과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협의체는 단순한 자문 기구에 머물러선 안 된다. KTX역세권과 다운지구라는 이원화된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두 거점이 ‘산업 AX’라는 큰 줄기 안에서 긴밀한 시너지를 내도록 진두지휘하는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

 무엇보다 연말까지 수립될 실시설계안에 민선 9기의 AI 기반 산업 전환 구상이 밀도 있게 반영돼야 한다. KTX역세권융합지구에는 스마트 제조 및 이차전지, 미래 모빌리티와 연계된 AI 인프라가 들어서야 하며, 다운혁신융합지구는 ETRI,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입주 연구기관과 지역 기업이 어우러져 제조업 sLLM(소형언어모델) 및 로봇·AI 기술을 마음껏 실증하는 산학연 교두보로 완성돼야 한다.

 또한, 특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청년 맞춤형 정주 여건과 글로벌 교육 인프라 확보 역시 협의체가 지혜를 모아야 할 대목이다. 민간 자본과 앵커 연구기관이 자발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매력적인 특화 플랫폼 구상이 협의체 논의에 담겨야 할 것이다.

 울산 도심융합특구는 2034년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이다. 민선 9기 김상욱 시정의 초기 뼈대를 잡는 지금이 바로 특구 성패를 결정짓는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다. 미래를 보는 안목과 강한 추진력으로 관계기관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울산을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AI 첨단 산업도시’로 끌어올릴 수 있는 협의체가 꾸려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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