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시대 울산 연안의 포경문화를 증명하는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옛 명칭·골촉 박힌 고래뼈)이 마침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사슴뿔로 만든 작살촉이 고래 꼬리뼈와 어깨뼈에 박힌 상태로 발견된 이 4점의 유물은, 선사시대 인류가 실제 고래 사냥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독보적 실증자료다. 이번 지정은 울산 역사상 최초의 국가민속문화유산 탄생이라는 점에서 그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이번 국가유산 승격은 울산이 명실상부한 ‘한반도 고래문화의 기원이자 역사적 거점’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쾌거다. 이제 이 유물은 국가 차원의 보존·관리와 예산 지원을 받게 되며, 보존처리와 학술 조사, 전시 활용을 위한 든든한 기반을 얻게 됐다. 그동안 울산의 선사문화 자산이 반구천 일대에 국한된 감이 있었다면, 이번 지정을 계기로 울산 해양·선사문화의 깊이와 외연이 큰 폭으로 확장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국가유산이라는 이름표를 단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지정 문턱을 넘은 만큼, 이제는 이 유산을 어떻게 지역사회의 살아있는 자산으로 삼을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핵심은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와의 연계 및 시너지 창출이다.

 반구대암각화가 고래와 사냥 장면으로 선사인의 삶을 보여주는 ‘회화적 기록’이라면, 고래뼈 작살촉은 그것이 단순한 상상이 아닌 실제 생존 방식이었음을 증명하는 ‘실물 증거’다. 두 자산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완벽한 짝이다. 암각화의 미학적·학술적 가치가 실제 유물을 통해 더욱 생생한 설득력을 얻게 되는 셈이다.

 울산시와 지역사회는 두 유산을 하나의 묶음으로 엮어 한반도의 선사 해양문화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스토리텔링과 문화 콘텐츠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첨단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전시 프로그램, 선사시대 포경 및 생활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 개발은 물론, 울산암각화박물관 및 지역 관광 인프라와의 실질적인 연계 동선을 마련해야 한다.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의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은 울산 선사문화 자산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울산이 가진 독보적인 고래 문화유산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을 매료시킬 강력한 역사문화 브랜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지혜를 모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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