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에서 발견된 꼬마잠자리. LH 제공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에서 발견된 꼬마잠자리. LH 제공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꼬마잠자리가 대량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존 서식지를 보전하고 대체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섰다.

5일 LH 부산울산본부에 따르면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이하 다운2지구)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15~2016년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사업지구 내 6개 지점에서 꼬마잠자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H는 해당 개체를 2015년 5월과 7월 진행된 1차 조사에서 25개체를 발견했고, 2016년 4차 조사에서도 10개체를 확인했다.

이후 다운2지구 착공에 따른 사후환경영향조사에서도 2019년과 2021년 꼬마잠자리가 다시 발견되면서 해당 지역이 지속적인 서식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번 지점은 기존에 논으로 이용돼 오다가 수십년 동안 방치되면서 자연스럽게 습지화됐고, 이 과정에서 꼬마잠자리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이하 다운2지구)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15~2016년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서 사업지구 내 6개 지점에서 꼬마잠자리가 확인됐다. LH 제공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이하 다운2지구)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15~2016년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서 사업지구 내 6개 지점에서 꼬마잠자리가 확인됐다. LH 제공
LH는 환경영향평가 결과와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꼬마잠자리 개체가 가장 많이 확인된 1번 지점을 기존 서식지 보전지로 지정했다. 이곳은 현재의 습지 환경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외곽에 울타리와 완충녹지를 설치해 사람의 출입과 훼손을 최소화하도록 계획했다.

예기치 못한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대체서식지도 별도로 조성 중이다. 기존 토양과 식생을 활용해 습지 환경을 재현하고, 수원 공급과 적정 수심, 개방수면 확보 등을 반영해 꼬마잠자리가 서식하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서식지 보전지와 대체서식지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며, LH는 올해 준공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꼬마잠자리의 서식 여부와 서식환경 변화를 관리할 계획이다.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 내 조성되는 꼬마잠자리 서식지 보전지(위)와 대체서식지(아래) 계획 평면도. LH 제공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 내 조성되는 꼬마잠자리 서식지 보전지(위)와 대체서식지(아래) 계획 평면도. LH 제공
LH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을 통해 꼬마잠자리가 서식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라며 “꼬마잠자리를 비롯한 여러 생태 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외부 간섭을 최소화하고,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꼬마잠자리는 성충의 몸길이가 13mm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잠자리로, 일본, 중국 중·남부, 동남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는 열대성 잠자리다. 한반도가 분포의 북방한계선인 데다, 질퍽거리는 정도의 수심을 가진 산지 습지나 묵힌 논 등 서식 환경이 극도로 제한적이라 환경부가 200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수컷은 몸이 새빨갛고, 암컷은 배마디에 옅은 노란색 띠무늬와 짙은 갈색의 가로줄무늬가 있다.

울산에서는 울주군 무제치늪에서 주로 발견돼 왔다. 무체친늪은 울주군 정족산 정상 해발 520~640m에 위치한 국내 6번째 람사르습지로, 꼬마잠자리 등 곤충류 200여종, 습지식물 26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에서 가장 최근 꼬마잠자리가 발견된 곳도 무체치늪으로, 지난 2017년 꼬마잠자리 성충 34마리와 유충 800여마리가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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