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전경. 울산항만공사 제공
울산항 전경. 울산항만공사 제공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9월에 울산을 찾는다. 수소시범도시와 동북아오일허브 등 울산의 핵심 에너지산업 현장을 직접 둘러보기 위한 방문이다.

최근 김상욱 울산시장이 원유·LNG 저장능력을 대폭 늘려 울산을 국가 에너지안보를 뒷받침하는 동북아 에너지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힌 가운데 이뤄지는 방문인 만큼, 사우디·아람코와의 에너지산업 협력 확대에 새로운 접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 국장급 이상 고위 관계자 10여명은 오는 9월 15일 울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문단은 울산 수소시범도시를 비롯해 동북아오일허브와 한국에너지터미널, 수소연료전지실증화센터 등 주요 에너지산업 현장을 둘러본다. 울산의 수소산업 기반과 수소경제 정책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공식 목적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방문지가 수소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은 동북아오일허브와 한국에너지터미널 등 울산의 석유 저장·물류 인프라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이는 최근 울산시가 꺼내든 동북아 에너지허브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김 시장은 최근 울산을 동북아 에너지 물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원유와 LNG 등 에너지 저장기능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대규모 석유화학산업과 항만, 저장시설을 갖춘 울산의 강점을 국가 에너지안보 전략과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김 시장은 “울산의 원유 저장능력을 현재보다 3~4배 늘려 국가 에너지안보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구상도 밝혔다. 에너지 저장·물류 기능을 강화해 울산의 동북아 에너지허브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와 아람코는 주요 협력 상대가 될 수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S-OIL의 최대주주로 울산 석유화학산업과 이미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S-OIL을 중심으로 울산에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가 이어져 온 만큼 향후 에너지 저장과 저탄소·수소산업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 시장이 앞서 S-OIL 본사의 울산 이전을 공개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생산시설만 울산에 두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의사결정과 투자 기능, 관련 산업 생태계까지 울산에 집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 사우디 방문을 곧바로 투자협상으로 연결해 해석하기는 이르다. 현재까지 아람코 추가 투자나 에너지 저장시설 확대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공식 협상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방문단의 구체적인 소속 기관과 울산시 고위급 면담 여부 등에 따라 이번 방문의 성격과 무게도 보다 분명해질 전망이다.

울산시로서는 이번 방문을 통해 수소산업과 석유·가스 저장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지역의 에너지산업 기반을 알리고 이를 사우디와의 후속 교류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다.

사우디 고위급 인사들의 울산 방문이 단순한 산업시찰을 넘어 기존 S-OIL 중심의 투자 관계를 에너지 저장과 수소·저탄소산업 등으로 넓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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