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부산·경남이 원팀으로 추진한 ‘동남권 양자 센싱 클러스터’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국가 양자 클러스터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성과는 울·부·경이 행정 경계를 허물고, 적극적인 공조로 일궈낸 모범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동남권 양자 센싱 클러스터’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3개 광역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초광역 협력사업이다. 이번 클러스터의 핵심은 2개의 기술 거점(Hub)과 4개의 수요 거점(Spoke) 체계 구축이다.

 유니스트는 부산대와 함께 연구 개발과 기술 지원을 담당할 기술 거점으로 선정됐다. 유니스트는 조선·해양, 항만·물류, 우주항공·방산, 모빌리티·에너지 등 동남권 전역의 산업 수요와 연계해 양자센싱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유니스트가 그간 축적해 온 양자과학기술 연구 역량이 국가 차원의 양자산업 생태계 조성 사업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라 할 수 있다.

 수요 거점이 되는 울산은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해양, 모빌리티·에너지 분야와 양자 센싱 기술을 연계해 실증에 나설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된다. 미세한 물리량 변화를 극도로 정밀하게 측정하는 양자 센싱 원천기술이 장치산업 위주의 지역 주력 산업을 고도화, 첨단화 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기술 거점인 유니스트와 부산대, 그리고 우주항공·방산·물류를 아우르는 동남권 전역의 산업 수요가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시너지는 극대화된다. 단순히 개별 도시의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양자 소부장과 알고리즘, 인재 양성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해야 동남권이 세계적인 양자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동남권 양자 센싱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향후 정부 예산 확정에 발맞춘 지자체 간 긴밀한 재정 분담과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다. 기술 발굴에서 실증, 상용화로 이어지는 과정에 지역 기업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양자 융합인재를 지역에 안착시킬 정주 여건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울산시는 이번 클러스터 선정이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고, 청년들이 모여드는 첨단 신산업 혁신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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