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업체가 고르게 몸집을 키운 것보다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의 대규모 증설과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의 신규 진입 등 몇 차례 대형 프로젝트가 시장 외형을 끌어올린 구조다.
3일 울산항만공사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탱크 707기, 저장능력 339만3,074㎘였던 울산항 상업용 탱크터미널은 올해 1월 802기, 454만1,994㎘로 확대됐다.
6년 동안 탱크 수는 95기, 13.4% 늘어난 반면 저장능력은 114만8,920㎘, 33.9% 증가했다. 탱크 수보다 저장능력이 훨씬 빠르게 늘어난 것은 대형 저장시설을 중심으로 증설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첫 번째 큰 폭의 증가는 2020년이었다. UTK 저장능력이 23만2,450㎘에서 46만8,450㎘로 23만6,000㎘ 늘면서 울산항 전체 저장능력도 339만3,074㎘에서 362만2,124㎘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태영인더스트리 저장능력이 6,950㎘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이 해 전체 증가분은 사실상 UTK 증설이 만들었다.
이후 정일스톨트헤븐울산과 KPX글로벌의 증설, 케이디탱크터미널의 신규 진입으로 저장능력은 2021년 369만9,074㎘, 2022년 372만2,074㎘, 2023년 380만274㎘로 완만하게 늘었다.
다시 큰 폭의 증가가 나타난 것은 2024년이다.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의 합작법인 KET가 석유제품 저장시설 27만㎘와 LNG 저장시설 43만㎘ 등 총 70만㎘ 규모로 새롭게 들어오면서 전체 저장능력은 한 해 사이 18.4% 늘어난 450만27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케이디탱크터미널이 3만7,000㎘에서 7만8,720㎘로 확대되면서 현재의 454만1,994㎘까지 늘었다.
최근 6년간 증가한 저장능력은 일부 대형 투자에 집중됐다. UTK 증설분 23만6,000㎘와 KET 신규 저장능력 70만㎘를 합치면 93만6,000㎘로 전체 증가분의 81.5%에 달한다.
반면 2021년 이후 저장능력에 변화가 없는 업체도 8곳에 이른다. 울산항 탱크터미널 시장의 외형 확대가 업계 전반의 동시다발적인 증설보다 일부 대규모 프로젝트에 의해 이뤄졌다는 의미다.
증설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UTK는 온산국가산업단지에 탱크 10기, 약 9만7,000㎘ 규모의 제4탱크터미널을 신설해 내년 말 상업가동할 계획이다. 오드펠터미널코리아도 탱크 10기, 8만7,940㎥ 규모의 E5 확장사업을 진행 중으로 올해 말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두 사업이 예정대로 완료되면 울산항 상업용 탱크터미널 저장능력은 470만㎘를 넘어선다.
취급 화물도 넓어지고 있다. KET는 석유제품과 LNG 저장시설을 함께 갖췄고 오드펠 신규시설은 BTX와 메탄올뿐 아니라 지속가능연료도 저장 대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장시설이 커지는 사이 주인도 바뀌고 있다. 일부 터미널이 사모펀드로 넘어가면서 울산항 탱크터미널은 시설 규모뿐 아니라 소유구조에서도 재편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