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제11대 조용식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울산교육의 방향을 담은 ‘울산교육 기본 방향’을 확정했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울산교육을 이끌 새 비전은 ‘오늘이 행복한 울산교육’이다.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의 학교생활에서 배움과 성장의 즐거움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교육의 목적을 먼 미래의 성공에만 두지 않고 아이들이 살아가는 오늘의 행복까지 살피겠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새 비전은 노옥희·천창수 전 교육감의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계승하면서 그 범위를 확장했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존중하는 기존 철학에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행복까지 더한 것이다. 교육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시대와 현장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켰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교육은 학생만 행복하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고 학부모가 학교를 신뢰할 때 지속 가능한 교육이 가능하다.

  ‘스스로 생각하고, 다 함께 성장하며, 내일을 여는 교육’이라는 교육지표도 새 비전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이를 실현할 5대 정책 방향으로는 즐거운 배움, 촘촘한 맞춤, 따뜻한 관계, 지속 가능한 환경, 가까운 행정을 내놓았다. 학생의 자기주도성을 키우면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돌봄·복지를 연결하고, 교육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실천이다. 교육에서 ‘행복’은 좋은 구호나 포스터의 문구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학생에게는 입시 부담과 학교폭력, 교사에게는 교권 침해와 과도한 행정업무, 학부모에게는 돌봄과 사교육 부담이 여전히 무겁다. 기초학력과 교육격차, 특수교육 지원 등도 촘촘히 챙겨야 한다. 교육청은 정책별 목표와 일정, 평가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학교 구성원이 변화를 체감하도록 해야 한다.

  얼마전 울산시교육청은 울산형 공교육 모형인 ‘외솔교육’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모형은 울산교육의 새 비전을 실현할 중요한 축이다. 외솔 최현배 선생의 한글 사랑과 자주정신을 문해력·자주성·민주시민교육으로 발전시키는 과제는 매우 의미 있다.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 역시 캠페인을 넘어 교권 보호와 상호 존중의 학교문화로 정착돼야 한다.

  ‘오늘이 행복한 울산교육’의 성패는 계획서가 아니라 교실의 표정에서 판가름 난다. 학생은 배움이 즐겁고, 교사는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는 학교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울산교육의 새로운 비전이 모든 교육공동체의 행복한 오늘을 만드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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