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열린 사관학교 폐교 저지 범국민 총궐기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열린 사관학교 폐교 저지 범국민 총궐기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까지 낙마하면서 국민의힘이 대여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태세다.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정부·여당의 인사 검증 실패와 정책 실정을 집중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회 밖 장외투쟁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할지를 두고서는 지도부와 원내를 중심으로 온도 차가 감지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 지도부는 추석 연휴 직전인 오는 22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소속 의원들이 참석하는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기로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에는 국회에서 열지만, 이는 우리가 언제든 장외로 투쟁을 끌어갈 수 있다는 기세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 측은 추석 민심을 살핀 뒤 대여 투쟁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연휴 이후 주말마다 서울 등 도심에서 장외집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다음 달 3일부터 매주 토요일 집회 신고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보자들의 연이은 낙마를 이재명 정부의 인사 검증 실패를 부각한 성과로 판단, 이를 동력 삼아 인사 문제뿐 아니라 정부의 각종 정책으로 대여 공세의 전선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자 사퇴 회견 직후 “추석 민심을 살펴본 이후에 국민의 분노와 저항이 더 결집한다고 하면 장외로 나갈 준비는 다 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내 다선·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중론도 제기된다. 추석 연휴 직후 국정감사가 본격화하는 만큼 원내 투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수도권 다선 의원은 “당 대표로서 국민 분노가 큰 지점에 확실한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은 좋다”면서도 “명절 지역구 행사, 국정감사 준비로 바쁠 의원들에게 무턱대고 장외로 나오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 영남권 중진도 “대표 지도력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삼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장외집회는 마지막 수단”이라며 “김승원도 낙마한 마당에 어떻게 출구전략을 찾으려고 하나”라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 역시 장 대표의 대여 투쟁 기조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장외투쟁 확대에는 신중한 분위기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장외투쟁 같은 문제는 최소한 의원들 사이 의견이 결집돼야 한다”며 “인사 말고도 국정감사에서 따져볼 민생 이슈가 얼마나 많나. 장외 활동과 병행이 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면적인 장외투쟁보다는 당권파를 중심으로 주말 집회에 간헐적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장 대표와 가까운 지도부 인사 가운데 원외 인사가 적지 않아 국정감사를 앞둔 현역 의원들보다 상대적으로 활동에 제약이 적다는 점도 고려되는 것으로 보인다.

장외투쟁을 둘러싼 당내 논의와 함께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장동혁 지도부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장 대표 측은 한 의원 등과의 ‘장외 연대’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장 대표는 최근 관련 질문에 ‘내 투쟁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일각에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과 김승원·용혜인 전 후보자의 잇단 낙마를 둘러싸고 장 대표와 한 의원 측이 각각 대여 투쟁의 성과를 부각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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