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은 지난 19일 청년 간담회 ‘청년살롱 경청, 삶을 묻다’에서 청년정책에 실질적인 결정 권한을 갖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뒷받침할 별도 조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청년들 손으로 청년정책이 무엇인지 총괄적으로 정리하고 점검한 뒤 개선책을 요구하고 실제 실행까지 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고 싶다”며 “내년 정도에 준비해 시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원회 구성 방식과 권한 범위 등에 대해선 시가 청년들과 논의를 거쳐 세부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는 대학생과 직장인, 예술인, 청년지원사업 실무자, 청소년 등이 참석해 일자리와 주거·교통·문화 등 지역 정착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문제를 쏟아냈다.
특히 청년들은 울산에서 취업하는 문제를 넘어 전공과 경력을 살리며 정착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UNIST 대학원생 대표는 울산에서 10년 넘게 생활했지만 박사 졸업 후 전공을 살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지역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한 청년은 생산·물류 자동화를 추진하면서 협업하는 기술연구소 상당수가 수도권에 있다며 생산시설과 함께 기술기업·연구소도 유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교 취업 담당 교사는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3학년 재학생 100명 가운데 80%가 취업했지만 이 중 70명이 울산을 떠났다고 밝혔다. 지역 기업이 학생들을 충분히 채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UNIST 졸업생들이 울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대학 주변에 연구·창업·실증 기능을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역 대학과 기업을 연계한 계약학과 개설이 쉽지 않은 만큼, 학부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의 취업을 연계하는 ‘준계약학과’ 형태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청년 참여기구부터 내실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청년정책협의체와 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활동하며 전문성을 쌓아도 연임 제한으로 참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통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UNIST 학생 대표는 셔틀·연계버스 운행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대학가의 교통 불편을 인정하면서도 교통공사를 설립해 시가 버스를 직접 운행하기까지는 약 3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줄일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문화 분야에서는 청년예술인이 공연을 이어갈 공간과 관객층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김 시장은 대규모 공연시설을 짓기보다 기존 시설을 활용한 소규모 문화공간을 늘리는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축제와 행사에서는 지역예술인이 학생·직장인 동호회를 가르치고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방식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무경력 청년 대상 채용전환형 인턴 △청년도전지원사업 종료 후 후속 지원 △청소년 자립지원관 설치 △비제조업 분야 청년을 위한 정책 확대 등을 제안했다.
청년정책을 현장에 전달하는 산하기관의 역할도 도마에 올랐다. 김 시장은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이 청년들에게 필요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1년 안에는 바로잡아 청년과 시민이 효능감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