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10월 월간업무계획 보고회가 1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김상욱 울산시장 주재로 진행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울산광역시 10월 월간업무계획 보고회가 1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김상욱 울산시장 주재로 진행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울산시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 관계를 ‘미래 에너지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다. 이를 위해 김상욱 시장은 다음달 직접 사우디를 찾아 울산을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키우기 위한 대규모 투자유치전에 나서기로 했다.

김 시장은 1일 시청에서 열린 월간업무계획 보고회에서 민선 9기 첫 해외 일정으로 11월 초 사우디를 방문해 울산에 대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 아람코 고위급 인사 등과 직접 협의하는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김 시장은 현지 면담에서 울산이 갖춘 석유화학산업과 항만·에너지 저장 인프라를 설명하고, 울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울산을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키우기 위해 사우디와 아람코의 추가 투자를 끌어내고, 협력 분야도 석유화학에서 에너지 저장·물류와 수소·저탄소 에너지산업까지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울산 남신항 에너지허브 2단계 개발을 촉진하려는 움직임도 같은 맥락이다. 남신항을 중심으로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저장·물류 기능을 강화하고, 울산을 국가 에너지안보와 국제 에너지 교역을 뒷받침하는 거점으로 육성하려면 사우디를 비롯한 해외 에너지 기업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최근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덴마크·스웨덴 등 주요국과 에너지산업 협력 접점을 넓혀왔다.

S-OIL 본사 울산 이전도 주요 의제로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김 시장은 사우디 측과의 협의 여건이 마련되면 S-OIL의 지배주주인 사우디 아람코 측을 상대로 본사 이전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김 시장은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S-OIL 본사를 찾아 안와르 알 히즈아지 최고경영자와 박봉수 운영총괄 사장 등 경영진에게 본사의 울산 이전을 공식 제안했다. 당시 S-OIL 측은 제반 사항을 고려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OIL은 국내 유일한 생산시설인 온산공장을 울산에 두고 있으며, 현재 9조2,580억원 규모의 샤힌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는 대규모 생산과 투자가 울산에서 이뤄지는 만큼 본사 기능까지 이전하면 기업의 의사결정과 생산 현장의 연계성을 높이고 지역기업 참여와 지역인재 채용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시장은 “사우디 최고위급 인사들과 직접 협의해 울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가능하다면 S-OIL 본사 이전 문제도 꺼내보겠다”고 말했다.

울산과 사우디의 협력 논의는 이미 현장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 교통물류부 등 7개 정부·관계기관의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 11명과 미스크재단 관계자들은 지난달 15~16일 울산을 찾았다.

사우디 측 요청으로 마련된 스마트시티 역량강화 연수에 참여한 방문단은 김상욱 시장과 만나 울산의 수소도시 조성 현황과 에너지산업 기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수소연료전지실증화센터와 북구 율동 수소시범도시, 자동차 전동화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수소 모빌리티와 연료전지 기술을 직접 확인했다. 울산시는 수소항만과 LNG·원유 저장시설 등 울산이 보유한 에너지 기반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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