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이 민선 9기 첫 해외 순방지로 오는 11월 초 사우디아라비아를 낙점하고, 에너지부 장관 및 아람코 최고위급 인사들과 S-OIL 본사 유치를 위한 직접 담판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이를 통해 사우디와의 협력 관계를 ‘미래 에너지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울산을 동북아 에너지 허브 도약의 발판을 놓겠다는 구상이다.
돌이켜보면 S-OIL 본사 이전 문제는 울산의 뿌리 깊은 염원이었다. S-OIL의 국내 유일한 생산기지인 온산공장은 울산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단일 석유화학 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9조 2,580억 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가 울산 땅에서 마무리 단계다. 기업의 심장이자 부가가치의 원천, 막대한 자본과 땀방울이 집중되는 현장이 모두 울산에 있음에도,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본사는 여전히 서울 마포에 머물러 있는 현실은 상식과 현장주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S-OIL 본사 이전을 실현할 더없이 완벽한 ‘골든타임’이다. 지난 7월 김 시장이 S-OIL 서울 본사를 방문해 공식 제안한 뒤 기업 측이 “검토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데 이어, 이제는 실제 의사결정의 키를 쥔 지배주주 ‘사우디 아람코’와 최상위 레벨에서 직접 담판을 지을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사우디 정부 부처와 유력 재단 관계자들이 울산을 찾아 수소도시와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등 울산-사우디 간 상호 신뢰와 교류의 밀도는 어느 때보다 끈끈하다. 명분과 네트워크, 현장 연계의 필요성이 한 지점에서 맞물리고 있는 것이다.
본사의 울산 이전은 단순한 주소지 변경 이상의 중대한 가치를 지닌다. 생산 현장과 본사 경영진 간의 유기적 결합은 급변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현장 실행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나아가 울산 지역 기업과의 동반 성장, 고급 지역 일자리 창출, 지방세수 확충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이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시대 실현이라는 국정과제와도 궤를 정확히 같이한다.
이번 사우디 순방은 단순한 투자유치 설명회에 그쳐선 안 된다. 지역사회와 S-OIL, 그리고 최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상생의 비전을 당당하고 치밀하게 설득할 수 있도록 울산시가 촘촘하게 준비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