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명의 아이들, 1950년대, 10×15.2cm, 은지에 새김, 유화 물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열 명의 아이들, 1950년대, 10×15.2cm, 은지에 새김, 유화 물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중섭의 ‘은지화’는 잘 알려진 것처럼, 담배를 습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얇은 알루미늄 막을 종이에 붙인 것에 그린 작품을 말한다. 제작 시기와 이유, 현재까지 확인된 작품의 수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이 작품이 주목받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미국 외교관인 맥타카트(Arthur J. McTaggart)가 1995년 1월 미도파화랑에서 열린 〈이중섭 작품전〉에서 은지화 3점을 구매해 1956년에 미국 ‘모마미술관(MoMA)’에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열 명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작품은 왼쪽 아래에 ‘대향’이라는 서명이 남아 있다. 대다수의 은지화와 달리 서명이 있다는 점에서 이중섭이 이 작품에 특별한 의미를 두었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담배를 싸고 있던 은지를 잘 펴도 가로 15㎝, 세로 10㎝ 정도에 불과한 작은 화면에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놀이 세계를 생생하게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다. 얼굴로 보이는 둥근 형태를 둘러싼 선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 서로 몸을 포개고 뒤엉킨 채 하나의 덩어리처럼 표현돼 있다. 여러 아이가 뒤엉켜 노는 모습은 마치 씨름하는 듯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김수아 울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김수아 울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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