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풍경, 1950년대, 종이에 유화, 41×28.8, 리움미술관
통영 풍경, 1950년대, 종이에 유화, 41×28.8, 리움미술관

<통영 풍경>은 통영의 충렬사를 그린 이중섭 작품이다. 통영에 머물던 시기에〈소〉연작을 많이 그리기도 했지만, 세병관, 욕지도와 같은 통영 풍경도 많이 그렸다. 이중섭은 드로잉이나 유화 작품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화면을 좋아했던 것 같다. 물론 제주, 부산, 통영은 바닷가에 있는 곳으로 이런 시점으로 그려야 넓은 풍경을 화면에 담기에 유리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다른 그림들과는 다르게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시점으로 그렸다. 앞이 시원하게 트인 풍경이 아니라 뒤 절벽 위에 앉은 충렬사를 그린 것이다. 다른 풍경화보다는 시야가 좁은 느낌이 들지만, 한편으로 푸른 하늘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눈에 두드러지는 것은 화면을 가득 채운 힘차고, 곧게 뻗어 나가는 붓질이다. 화면 오른쪽 아래에 자리한 돌담과 그 옆의 나무에서 시작된 시선은 왼쪽 중앙에서 화면 위쪽으로 이어지는 관목을 지나 오른쪽 위의 나무와 충렬사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마치 반시계방향이지만 분침이 천천히 움직이듯, 화면 곳곳에 배치된 대상들을 하나씩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렇게 세심하게 대상물의 크기와 위치를 조절하면서 화면 안에 충렬사의 풍경을 풍성하게 담아냈다.
 

김수아 울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김수아 울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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