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수 유입, 느린 유속, 퇴적물 부패 등 복합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여천천의 오염과 악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접관 정비, 바닥 준설, 유지용수 확보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처방이 제시됐다.
여천천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단계가 아니라, 확인된 문제를 정해진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느냐의 단계에 들어서 있다.
문제는 결국 돈과 시간이다.
울산시는 오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전까지 3~5등급 상태인 여천천 하류 수질을 1~2등급으로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1년 7개월가량 남은 빠듯한 시간에 추가 예산을 확보해 필요 사업들을 마무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염원과 불명수 관리부터 하수관로 정비, 유지용수 확보, 하상 준설, 사업장 점검까지 수질개선 전반이 논의된 가운데, 예산이 가장 현실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울산시는 남구에 7억~9억원을 지원해 삼산동 등을 포함한 우수박스 준설과 오수관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수질개선을 위해 필요한 총 사업비는 30억원에서 최대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하수도특별회계도 적자인 상태로, 필요한 예산을 한 번에 투입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오염원 유입을 막는 데 필요한 하수관로 관리도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작업은 아니다. 기존 오접관을 찾아 정비하는 사이 새로운 오접이 발생하면서 오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천 바닥에 장기간 쌓인 퇴적물을 걷어내는 하상 준설은 일정이 더 큰 문제다.
남구가 추진하고 있는 여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사업에는 여천천 하상 준설이 포함돼 있지만 실제 사업 진행 시점은 2028년 하반기로 예측된다. 계획만 놓고 보면 같은 해 4월 박람회가 시작된 뒤에야 본격적인 준설이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기존 재해위험개선지구 사업을 기다리는 대신 별도 예산을 확보해 시급한 구간부터 먼저 준설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수질개선을 위한 하천 유지용수 확보도 숙제다.
과거 여천천 하류의 물을 상류 쪽으로 끌어올리는 시설은 염분 등 환경 측면의 문제로 7~8년 전부터 멈춘 상태다.
현재 하루 평균 7,000t으로 추정되는 하천공유수가 여천천으로 공급되고 있지만 지형환경적 특징으로 수질개선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물이라면 위에서 아래로 흘러야 하는데, 여천천은 경사가 없다”며 “경사가 없으니 오히려 하류 끝 구간과 맞닿아 있는 바닷물이 역류를 많이 한다. 상류 부근인 공업탑에서 현대해상 부근까지는 유속이 있지만, 그 아래부터는 구배(경사도)가 1%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상수도를 하천 유지용수로 사용하는 방안의 경우 비용 측면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새로운 수원확보 방안과 함께 수량 또한 늘릴 방법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지자체 권한 한계도 드러났다.
여천천 하류 일부 지점에서 기업의 폐수 유입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통합환경허가 사업장은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인허가·점검 등 권한을 가지고 있어 울산시의 추가 제재에는 한계가 따른다.
울산시는 박람회 개최 전까지 여천천을 1~2등급 수준으로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사업별 완료 시기까지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전문가는 여천천 수질개선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범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오수·우수 배출이 뒤섞여 유입되거나 맨홀에서 오수가 흘러넘치는 등 과거부터 지속되고 있는 원인 제거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아무리 돈을 써도 개선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는 속도감 있는 대응에 무게를 두고, 오는 12월 다시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각 부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문제 해결할 구간이 불가능한 사업은 아니고, 의지와 추진의 문제다”라며 “특히 예산 확보가 중요하다. 내년에 검토하면 예산이 미반영돼 실제 사업이 늦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정원박람회는 2028년 4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6개월간 태화강국가정원 및 삼산·여천매립장, 남산로 문화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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