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공원 팔색조. 김윤경 시민 제공
울산대공원 팔색조. 김윤경 시민 제공
울산 외곽 산지에서 주로 관찰되던 멸종위기 조류 팔색조가 시민들이 즐겨 찾는 울산대공원과 학성공원에서 잇따라 카메라에 잡혔다. 두 공원에서 팔색조의 모습이 사진으로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울산대공원 남문 산책로 근처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팔색조 1마리를 지나가던 시민이 발견해 촬영했다. 이틀 뒤인 11일에는 다른 시민이 학성공원 정상 부근 나무 아래에서 팔색조 1마리를 확인하고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겼다.

팔색조는 여름철 번식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6년 울주군 범서읍 인근 숲에서 번식 전 과정이 영상에 담기면서 알려졌다. 이후 회야댐과 신불산, 가지산 등 외곽 산지 곳곳에서 관찰됐지만, 이번에는 시민들의 일상적인 산책 공간인 도심공원 두 곳에서 모습이 확인됐다.

울산대공원에서는 앞서 팔색조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시민 제보가 몇 차례 있었으나, 직접 촬영한 기록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팔색조는 이름처럼 다채로운 깃털을 가진 새다. 머리는 적갈색, 등은 녹청색이며 허리는 밝은 남색을 띤다. 가슴과 옆구리는 엷은 노란색이고 배 아래쪽은 붉은색이다. 여러 빛깔이 어우러진 모습 때문에 팔색조(八色鳥)라는 이름이 붙었다. 학명은 ‘Pitta nympha’, 영명은 ‘Fairy Pitta’로, ‘숲의 요정’으로도 불린다.

번식지는 중국 남동부와 대만, 한국, 일본이며 겨울에는 보르네오섬 일대로 이동한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5월 중순에 들어와 6월 초·중순께 알을 4∼5개 낳는다. 이후 새끼를 기르며 9월 하순까지 머문다.

주로 나무가 울창하고 습하며 어두운 숲의 땅 위에 둥지를 틀고, 지렁이와 곤충 등을 먹는다.

울산대공원 팔색조. 김윤경 시민 제공
울산대공원 팔색조. 김윤경 시민 제공
국내에서는 천연기념물이자 기후에너지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의 취약종(VU·Vulnerable)으로 분류돼 있다.

이번 관찰을 두고 도심공원의 생태환경과 시민들의 탐조 활동을 보여주는 반가운 기록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새들이 도심에서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보호 대책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멸종위기야생생물 조류가 시민들의 카메라에 담길 만큼 도심공원 환경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도심의 건물이나 상가 유리창에 새가 부딪힐 위험도 큰 만큼 세심한 보호 대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대공원에서 팔색조 소리를 들었다는 시민 제보는 몇 차례 있었으나 직접 촬영됐다는 것은 시민들의 탐조와 기록이 일상화됐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라며 “도심에서 더 많은 새들이 시민들과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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