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행장들이 금융권 해킹 사태와 관련해 국회 증인석에 나와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환주 KB국민·정상혁 신한·이호성 하나·정진완 우리·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19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객 피해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정상혁 행장은 ‘해킹 사고로 굉장히 많은 수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는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의 지적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환주 행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예산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인공지능(AI) 해킹에 AI 보안 시스템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행장은 또 ‘9월 30일 오전 유관부서 세 곳이 모여 회의하는 과정에서 정보보호 담당 임원이 로그 삭제와 은폐를 지시했다는 제보가 있다’는 의혹 제기에 “제가 지시한 적 없고, 보고받지 못했다”고 반응했다.
이호성 행장은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확충해 AI 시스템을 갖추고, AI 해킹에 대비해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해킹 공격을 당했지만, 정보 유출은 없었던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행장들도 더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완 행장은 “이번에 해킹 피해를 보지 않은 것은 그냥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하루에 거의 200건 이상 해킹 공격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저희 직원들이 대응하고 있는데, 조금 미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태영 행장은 “2022년 구축한 차세대 통합 관제 시스템을 계속 고도화해서 정말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일부 은행이 올해 7월 개정 은행법 시행 이후 가산금리를 낮추면서 우대금리를 더 큰 폭으로 축소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금융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가산금리를 6월 3.42%p에서 8월 3.34%p로 줄이면서 우대금리도 1.96%p에서 1.65%p로 축소했다. NH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가산금리를 3.60%p에서 3.34%p로 줄이면서 우대금리도 2.19%p에서 1.58%p로 축소했다.
민 의원은 “가산금리를 내리면서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꼼수로 오히려 은행이 가져가는 몫이 더 커졌다”며 “은행법 개정 취지를 거스르고 (국민을) 기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무위원장인 같은 당 유동수 의원도 “국민으로부터 고혈을 빨겠다는 뜻이냐”고 질타했다.
이에 이환주 행장과 강태영 행장은 “가산금리와 관련한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세부 자료를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연말 임기 종료를 앞둔 5대 은행장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 주문도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