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비게이션의 안내대로 진입하려는 순간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나면서 차가 흔들렸다. 급하게 차를 세워 보니 도로 한가운데 쇠말뚝이 박혀 있었다”라며 “사고로 차량 하부와 머플러 등이 손상돼 많은 수리비가 나왔고, 하이브리드 배터리 문제까지 확인돼 추가로 얼마가 더 나올지 모르겠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식당을 가려면 무조건 진입로를 통과해야 하는데 도로와 쇠말뚝 색깔이 비슷해 운전석에서는 보이지 않았다”라며 “사고 이후 쇠말뚝 주인이라는 B씨가 나와 오히려 원상복구 비용을 달라고 했다. 그래서 보험사를 불렀는데 이 쇠말뚝 때문에 우리와 같은 피해가 몇 년째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A씨는 구상권 청구를 위해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으며, 울주군에도 추가 피해 방지를 요구하는 민원을 넣은 상태다.
또 다른 손님인 C씨도 지난해 2월 같은 사고를 겪었다.
C씨는 “철근(쇠말뚝)이 차량과 부딪히면서 옆으로 넘어졌고, 이로 인해 차량 하부가 긁혔다”며 “B씨가 나타나 원상복구를 하라고 했고, 경찰까지 출동했다. 하지만 사유지라는 이유로 당사자끼리 합의하라는 안내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치 ‘와서 부딪혀 보라’는 듯 철근이 박혀 있었는데, 우리가 사고 난 직후 다른 차량이 곧바로 같은 사고를 당하는 걸 보고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고 전했다.
19일 오전 찾은 식당 진입로에는 여전히 도로 한가운데 철근이 박혀 있었다.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철근을 피해 속도를 줄이고 핸들을 좌우로 꺾으며 아슬아슬하게 운전했다.
실제로 이 철근 때문에 차량이 파손되는 일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울주군 관계자와 주민들의 설명이다.
진입로 안에 위치한 식당 관계자는 SNS에 “고의적으로 쇠말뚝을 박고 사고 발생시 책임과 보상은 결국 손님들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안전과 사고 예방에 대한 대책은 전혀 안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그동안 차량으로 철근을 건드리거나 구부러뜨린 손님들은 B씨에게 30~40만원가량의 복구 비용을 물어줬으며, 보험 처리 등을 통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쇠말뚝을 설치한 B씨는 진입로 안에 위치한 식당 손님들의 주차 문제로 피해를 겪어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자신의 사유지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진입로 맞은 편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B씨는 “처음에는 주차장을 함께 사용했는데 그쪽 손님들이 주차를 제대로 하지 않고 차를 빼달라는 요구에도 바로 응하지 않아 우리 피해가 반복됐다”라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해 결국 측량을 거쳐 철근을 설치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울주군 관계자는 “철근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 발생하는 만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기존 철근을 철거하고 시인성을 높이면서도 차량 충격을 흡수하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B씨 측에 제안했다”라며 “설치는 군에서 맡기로 했으며, 세부 계획을 마련해 식당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