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야음동과 선암동 일대의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과 맞물려 동해선 광역전철 ‘야음역(가칭)’ 신설 요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야음동일대의 인구가 급증한데다 오는 2029년까지 4,000세대에 가까운 인구 유입이 예고된 만큼, 선제적인 교통 대책 마련 차원에서라도 야음역 신설을 장기 과제로 두고 진지하게 검토할 시점이다.

  주민들의 야음역 신설 요구는 상당한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동해선 태화강역과 개운포역 사이의 거리는 약 5km에 달한다. 역간 거리가 촘촘한 부산 도심 구간과 비교하면 남구 핵심 도심의 철도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여기에 울산시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 트램 2호선과 야음역이 연계된다면 부산 방면 접근성은 물론 지역 내 대중교통 환승 편의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야음역 신설은 이 지역 주민들의 편의 증진뿐 아니라 울산 석유화학공단 근로자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이전부터 지역 정치권에서도 주장해 왔던 사업이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와 광역철도가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를 대하는 울산시의 미온적인 태도는 아쉬움을 남긴다. 시는 현재 야음역 신설과 관련한 검토 계획이 없으며, 역사 신설은 국가철도공단의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추진되어야 할 사안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주민참여예산 시스템에 접수된 시민의 제안조차 선행 절차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신청 제외 사업으로 분류될 처지에 놓여 있다.

  물론 철도 역사 신설이 단기간에 뚝딱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은 자명하다. 막대한 예산과 예비타당성 조사 등 까다로운 행정 절차가 수반되는 초장기 프로젝트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울산시의 능동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이 필수적이다. 국가철도공단의 절차만 수동적으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시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타당성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수요 예측을 통해 중앙정부를 설득할 치밀한 논리를 개발해야 마땅하다.

  광역교통망 연계와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은 시민 삶의 질은 물론 도시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울산시는 “당장 계획이 없다”며 행정적 선을 그을 것이 아니라, 야음역 신설을 울산 교통망 확충의 주요 장기 과제로 편입해야 한다. 도시의 공간 구조가 변하고 대규모 인구가 유입되면 그에 걸맞은 교통 밑그림도 한발 앞서 새로 그려야 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울산시의 전향적이고 책임 있는 교통 행정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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