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은 22일 XR랩에서 싱가포르 출신 미디어아티스트 호 추 니엔(Ho Tzu Nyen)의 신작을 소개하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을 개막했다.
내년 2월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울산시립미술관과 미국 뉴욕 뉴 뮤지엄이 현대자동차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국제 협력사업의 첫 결실이다. 두 기관은 2028년까지 3년간 공동 연구와 작품 제작, 전시 등을 진행한다.
호 추 니엔은 영화와 비디오, 사운드 등을 활용해 아시아의 역사와 근대성, 신화와 기억, 권력의 문제를 탐구해 온 작가다.
이번 신작 ‘피 포 파워: 더블 라이프 오브 피(P for Power: Double Life of P)’는 ‘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힘을 지배와 통제뿐 아니라 삶을 지속하는 동력과 사회·기술을 움직이는 원동력 등 다양한 관점에서 탐색한다.
작품에는 싱가포르 어린이 다섯 명이 등장해 여러 존재로 변모하며 힘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인터넷에서 수집한 시청각 자료와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결합하고 알고리즘으로 재구성해 변화하는 힘의 속성을 시각화한다.
특히 XR랩의 프로젝터 24대를 활용한 다채널 영상에 울산에서 수집한 이미지와 소리, 도시의 기억과 풍경을 결합했다. 울산과 싱가포르의 역사와 건축, 산업의 흔적이 교차하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두 도시 사이의 꿈’을 펼쳐낸다.
앞서 지난 9월 뉴욕 뉴 뮤지엄에서는 신관 엘리베이터 공간을 활용한 또 다른 신작 ‘피 포 파워: 업 다운(P for Power: Up Down)’이 공개됐다.
호 추 니엔은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싱가포르관 대표 작가로 참여했으며, 올해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맡았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울산시립미술관과 뉴 뮤지엄이 연구와 제작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 선보이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첫 결실”이라며 “울산의 고유한 장소성과 기억이 세계 현대미술의 맥락에서 새롭게 확장되는 순간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