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문상담교사 배치 현황’(2025년 4월 기준)에 따르면, 울산 지역 학교 249곳 중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곳은 107곳으로 배치율은 43.0%였다. 전국 평균(42.5%)을 조금 웃돌지만, 학교 10곳 중 6곳 가까이(142곳)는 상담교사가 없는 셈이다.
학교급별로 보면 차이가 컸다. 울산 중학교는 64곳 중 46곳(71.9%)에 배치돼 대구·부산에 이어 전국 3위였다. 반면 고등학교는 57곳 중 23곳(40.4%)에만 배치돼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고교 평균 배치율 61.2%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초등학교는 122곳 중 36곳(29.5%)으로 전국 평균(29.6%)과 비슷했다. 학교를 돌며 상담하는 전문상담순회교사 18명까지 더해도 울산의 전체 배치율은 50.2%에 그쳤다.
고교 상담 인력 부족이 더 우려되는 이유는 학생 자살 사망자 중 고등학생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학생 자살 사망자 244명 가운데 고등학생이 146명(59.8%)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92명, 초등학생 6명이 뒤를 이었다.
울산에서는 2022년 5명, 2023년 3명, 2024년 8명, 2025년 4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올해도 6월까지 3명이 숨져,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23명의 학생이 목숨을 잃었다.
전국적으로는 학생 자살 사망자가 2022년 194명에서 2025년 244명으로 50명(25.8%)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112명이 숨졌고, 2022년부터 누적 사망자는 985명에 이른다.
원인 파악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같은 기간 자살 사유가 ‘원인 미상’으로 분류된 사례는 300건이었다. 지금은 교사가 추정한 사유를 바탕으로 원인을 분류하고 있어, 복합적인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자살이 일어난 학교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돼 있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생자살 사망사안 보고서’에 상담 인력을 묻는 항목이 없다는 이유다.
서범수 의원은 “학생 자살이 해마다 늘어나는데도 상당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학교 현장의 전문상담 인력조차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자살 발생 학교에 상담교사가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교육부의 직무유기”라며 “정부는 자살 원인에 대한 과학적 분석체계를 강화하고, 전문상담 인력 확충과 위기학생 조기 발견·지원체계 개선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