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울산 라한호텔에서 ‘2026년 울산광역시 공공보건의료 원외 대표협의체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울산시와 권역책임의료기관인 울산대학교병원, 지역책임의료기관인 동강병원·울산병원을 비롯해 소방·보건·복지 분야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해 지역 의료 현안을 논의했다. 울산대병원 제공
26일 울산 라한호텔에서 ‘2026년 울산광역시 공공보건의료 원외 대표협의체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울산시와 권역책임의료기관인 울산대학교병원, 지역책임의료기관인 동강병원·울산병원을 비롯해 소방·보건·복지 분야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해 지역 의료 현안을 논의했다. 울산대병원 제공
한밤중 응급진료가 필요한 소아부터 외상·응급출혈 환자까지, 울산시가 지역에서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안전망을 다시 설계한다. 당장 내년에 172억4,800만원 규모의 필수의료 지원사업을 통해 부족한 진료역량을 보강하고,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내 치료 공백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공공보건의료 협의체서 내년 지원사업 계획안 제시

26일 울산 라한호텔에서 열린 ‘2026년 울산광역시 공공보건의료 원외 대표협의체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7년 울산광역시 지역주도 의료공백 해소 지원사업(안)’이 제시됐다.

옥민수 울산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이 발표한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내년도 총사업비는 국비 120억7,400만원과 시비 51억7,400만원을 합한 172억4,800만원이다. 핵심 필수의료 기능 강화와 지역 의료기관 연계, 의료인력 지원, 성과관리 등 4대 전략 10개 사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핵심 필수의료 기능 강화 분야다. 총 126억2,900만원을 편성해 고위험 모자 진료와 소아응급, 외상, 응급 위장관 출혈 등 5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전문인력·진료참여 지원 및 시설·장비 확충에 54억7,400만원을 배정했다. 소아응급 분야에는 31억2,600만원, 외상 22억500만원, 고위험 모자 진료 10억2,600만원을 각각 편성했다.

특히 응급 위장관 출혈 대응체계 구축에 7억9,8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토혈 등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수용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치료가 지연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야간 소아진료·심야약국 등 울산 특화사업도 포함

지난해 울산지역 지혈술 시행은 응급·비응급을 합쳐 1,752회로 집계됐으며, 응급진료가 가능한 전문의는 19명으로 제시됐다. 토혈 관련 증상은 119 환자 미수용·이송 지연 사례의 주요 유형으로 지목됐다.

울산시는 울산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지역 응급의료기관의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참여하는 진료협력망을 구축하고, 의료기관 간 환자 수용과 응급시술, 최종치료 연계를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 의료기관 간 배후진료 연계체계 강화에도 18억4,900만원을 편성했다. 환자를 의뢰하는 의료진과 전문 진료과 의료진을 직접 연결해 응급환자의 수용과 치료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필수의료 인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포함됐다. 필수의료진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운영에 2억9,000만원, 필수진료과 전공의 당직 참여지원에 1억7,700만원을 각각 배정했다.

또 통합운영 지원 4억7,400만원, 성과관리·평가체계 구축 4억3,700만원을 편성해 사업 추진 상황과 진료협력 실적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사업조정 유보예산 1억8,400만원은 경남과의 소아응급 초광역 공동사업 재원으로 우선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와 별도로 기존 사업 이관 및 울산 특화사업에 12억800만원을 편성했다. 소아 평일 야간진료, 명절연휴 비상진료, 공공심야약국 운영 확대, 고압산소치료센터 휴일·야간 운영지원 등이 포함됐다.

#울산대병원 등 협력체계 강화…사업 성과 관리 관건

이번 사업은 2027년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 신설과 관련 법률 시행에 대비해 지역의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사업비와 세부 내용은 계획안 단계로, 향후 관련 절차에서 조정될 수 있다.

이날 회의에는 울산시와 권역책임의료기관인 울산대학교병원, 지역책임의료기관인 동강병원·울산병원, 소방·보건·복지 분야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에서는 응급진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의 야간 당직 부담과 낮은 보상 수준, 의료기관 간 환자 수용 및 최종치료 연계의 어려움 등이 제기됐다. 특정 의료기관에 환자가 집중되지 않도록 역할을 분담하고, 실제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옥 단장은 개별 의료기관의 역할을 넘어 진료·인력·환자 협력망이 실제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업 초기에는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이후 치료 접근성과 지역 내 진료 성과를 지속적으로 평가·개선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한명월 울산대학교병원 공공의료본부장은 “지역 필수의료 문제는 어느 한 기관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울산시와 지역 의료기관이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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