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개 껍데기 모양의 장식’
18세기 프랑스 사교계 예술
진취적인 바로크 음악양식과 대조
로코코는 프랑스어의 ‘로카유(Rocaille)’에서 유래한 것으로 ‘조개껍데기 모양의 장식’을 뜻한다.
이것은 프랑스 루이15세 때에 전성기를 이룬 미술, 공예, 등의 실내 장식으로 꽃무늬나 복잡한 소용돌이 조개무늬모양으로 우아하고 경쾌하며 섬세하고 부드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품위 있고 아름답다는 뜻으로 ‘갤런트 스타일(Gallant style)’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복잡한 양식은 너무 화려해서 거저 장식이라는 느낌만을 받을 뿐이어서 정신적인 만족감을 얻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진취적인 바로크시대의 양식이 수정, 약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18세기 프랑스 귀족계급이 추구한 사치스럽고 우아한 성격 및 유희적이고 변덕스러운 매력, 동시에 부드럽고, 내면적인 성격을 가진 사교계 예술을 말하는 것이다.
음악사에도 로코코는 역시 장식적이며 우아하고 세련되었지만 힘이 없고 나약한 음악 양식을 말한다. 정열적이고 힘찬 바로크양식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로코코는 힘차고 표현력이 강한 바로크음악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바로크와 다음에 이어지는 고전주의 사이의 다리역할은 톡톡히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독일의 만하임에서 활약하던 만하임 악파는 교향곡의 기초를 닦는데 크게 공헌했는데, 다성 음악(多聲音樂)에 반발하여 화음과 바이올린 선율을 두드러지게 만들고 3악장에 춤곡인 미뉴에트를 넣었으며, 호른이나 목관악기를 중요시했다.
또 교향곡에서 주로 쓰이는 소나타 형식에 두개의 주제를 넣었으며, 크레셴도나 포르테 등의 악상을 사용, 숫자 붙은 베이스 반주를 없애고 모든 반주를 일일이 악보로 만들었다.
또한 음악 중에 모두가 한꺼번에 쉬는 휴지(休止,General Pause)부분을 만들기도 했으며, 분산화음으로 넓은 음역을 대단히 빠르게 올라가는 기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고전주의 교향곡의 기초를 닦고 발전시키는 데 커다란 영향을 끼친 중요한 업적이다. 어린 모차르트와 그의 아버지 레오폴드 모차르트도 만하임 악파의 음악을 듣고 대단히 놀라고 감동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것은 모차르트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J·S·바흐의 많은 아들 중 카를 임마누엘과 요한 크리스티안이라는 두 아들은 당시의 유능한 음악가로서 로코코 풍에 젖어 있었는데, 그들은 종종 바흐를 가리켜서 “아버지는 시시콜콜한 낡은 유행에서 못 빠져 나오고 있으세요.” 라고 종종 아버지에게 면박을 주었다고 한다.
이때 바흐는 웃으면서 “그럼 어떻게 하느냐, 내 재주가 그것밖에 안 되는 걸” 하며 껄껄 웃으며 대꾸했다고 한다.
지금 바흐는 바로크의 거장이자 음악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데 비해 아버지를 핀잔했던 그 아들들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훨씬 아래에 있다. 이것을 보면 바로크와 로코코 음악의 대비를 다시한번 느낄 수 있다. (울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