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당초 목적은 ‘이기대 갈맷길’이었다. 그러나 막상 집을 나서니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 속에 ‘감히’ 걷기는 강행할 수 없었다.
하는 수없이 ‘이기대’에서 바로 옆 ‘오륙도 스카이 워크’로 행선지를 바꾸고 ‘도보여행’을 ‘해안 드라이브’로 변경했다.
여름휴가의 최절정, 8월 첫 주에 ‘오륙도 스카이 워크’를 다녀왔다.

◆요즘 부산에서 가장 ‘핫’한 곳
오륙도는 요즘 부산에서 가장 ‘핫(Hot)’한 곳이다. 부산에서 속초까지 동해안을 잇는 ‘해파랑길’이 시작되는 곳이고, ‘부산 갈맷길’의 백미로 손꼽히는 ‘이기대(二妓臺)’ 구간과도 겹친다.
또 요즘은 ‘스카이 워크(Sky Walk)’가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오륙도 스카이 워크(Sky Walk)’는 해수면 절벽 끝인 37m 높이의 송두말 절벽, 그 끝을 따라 수평으로 삐쭉 세워진 투명 유리 전망대를 말한다. 이곳에 오르면 마치 하늘을 걷는 느낌을 준다고 해서 ‘스카이 워크’라고 불린다.
바다 쪽으로 뻗은 길이는 9m 정도 되며 ‘스카이 워크’코스는 살금살금 걷다가 U자로 돌아오는 코스다.

투명유리에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디면 발 아래로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하얀 거품을 내며 사그라졌다 다시 맹렬한 기세로 부딪치는 모습이 보인다. 가슴은 철렁 내려앉고 다리는 후들거린다.
바다를 향해 뻗어 있는 9m가량의 전망대가 조금 짧다는 느낌은 있지만, 발 아래로 가파른 절벽과 출렁이는 파도가 한눈에 들어와 짜릿한 감흥을 선사한다.
전망대 끝에 다다르면 오륙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오고 멀리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 동백섬, 달맞이언덕, 광안대교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쁜 일상 속의 답답했던 마음도 한순간 날아간다.
‘스카이 워크’는 투명 유리 발판의 상처 방지를 위해 비치된 덧신을 신고 걸어야 한다. 등산용 스틱도 절대 가지고 입장하면 안 된다.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우산이나 양산을 쓰는 것도 금한다.
‘스카이 워크’로 오르는 길은 홍보관 앞쪽으로 오르는 길과 해녀들이 해산물을 파는 선착장의 나무 데크길이 있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부산 남구 용호동에 자리한 오륙도는 ‘송두말’이라는 해안 절벽에서 부산만을 향해 나란히 서서 위용을 자랑한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24호인 오륙도는 밀물 때는 다섯 개의 섬으로 보이다, 물이 빠지면 여섯 개로 보인다고 해서 ‘오륙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중가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에 등장해 많은 사람들의 귀에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섬들은 육지에서 가까운 것부터 방패섬· 솔섬· 수리섬·송곳섬·굴섬·등대섬으로 구성돼 있다. 송곳섬은 작고 모양이 뾰족해 이름이 붙여졌고, 굴섬은 가장 크면서 굴도 있다.

등대섬은 평탄하여 ‘밭섬’이라고도 했으나, 등대가 세워진 뒤부터 등대섬이라고 부른다. 등대섬만 유일하게 유인도이다.
‘오륙도’는 부산의 관광명소들과는 워낙 떨어져 있어 그동안 관광객들에게, 심지어 부산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주로 멀리서 바라보는 명소였다.
부산의 여행 1번지인 동백섬이나 해운대에 서서 서쪽 바다 끝에 보이는 이 곳을 바라보며 섬이 5개인가, 6개인가 세보는 것에 그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 오륙도는 부산에서 가장 ‘뜨는’ 여행지다. 주말이면 오륙도 근방은 교통이 마비가 될 정도로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몰리고, 걷기 열풍 속에 탄생한 ‘해파랑길’과 ‘부산 갈맷길’ 도보여행도 인기다.

스카이 워크를 걷고 다시 나무 데크길을 따라 내려오면 잠시 더위를 식히고 오륙도에 대해 좀 더 공부할 수 있는 ‘오륙도 홍보관’이 있다.
바다생물의 표본도 전시돼 있고, 오륙도의 역사도 공부할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홍보관에서 오륙도 선착장에 나오니 나이 지긋한 노인네들이 흥얼거리는 노래 소리가 들린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매여 불러 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멀리서 바라만 보던 오륙도가 이제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개방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문의 051-607-6395(시설관리사업소).

■스카이 워크(Sky Walk)
‘스카이 워크’는 2007년 미국 그랜드캐니언에 처음 생겼다. 우리나라에는 강원도 정선 병방치에 처음 선을 보였고, 오륙도에 두 번째로 생겼다.
‘병방치 스카이워크’가 절벽에서 산 아래를 감상할 수 있다면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끝 간 데 없는 바다를 마주한 하늘길이다. 그랜드캐니언이나 병방치 모두 스카이 워크에 오르는 데 입장료를 받지만, 고맙게도 오륙도 스카이 워크는 무료다.
■이기대 갈맷길 트레킹 구간
너무 덥지 않다면 오륙도에서 이기대로 넘어가는 갈맷길 4.8㎞짜리 트레킹 코스를 추천한다.
오륙도가 내려다보이는 언덕길을 오르면 바다를 따라 절벽 위를 걷게 된다. 바다 건너 해운대 해변과 달맞이 고개가 보이고 바닷가 절벽에 궤를 쌓아놓은 형상의 농바위와 바다낚시터로 유명한 치마바위를 지나게 된다.
이어 바닷가로 이어진 길을 계속 걸으면 이기대다. 걷다보면 출렁출렁 이기대 구름다리도 건너볼 수 있는데 이기대 구간은 ‘산의 동쪽 끝자락’이라는 뜻의 동생말에서 끝이 난다.
■가는 길
▲버스-부산역 바로 앞에서 27번 버스 승차해 오륙도SK뷰 후문 하차(소요시간 32분)
▲승용차-내비게이션에서 오륙도SK뷰 아파트 정문 앞으로 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