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건설기계가 브라질 원주민 보호구역 인근에서 불법 금 채굴에 사용되는 중장비(굴착기 등)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불법 금 채굴에 동원되는 굴착기의 약 42%가 현대건설기계 제품이라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고 "중장비의 아마존 유역 불법적 사용을 방지하고자 판매 프로세스 및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준법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이런 조치가 효과로 나타날 때까지 아마존 내 3개주(아마조나스·파라·호라이마)에서 불법적 사용과 관련된 건설 중장비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불법 채굴업자에게 굴착기를 공급했던 브라질 현지의 중장비 재판매업체 BMG와 재판매 계약을 해제할 예정이다. BMG는 건설 수요가 없는 야노마미·카야포·문두루쿠족 등 원주민 보호 구역 인근에 중장비 판매소를 5곳이나 운영하고 있어서, '불법 금 채굴 사업자에게 중장비를 공급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앞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아마존 불법 금 채굴 현장에서 현대건설기계 제품이 다수 동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가 2021년부터 3년간 불법 금 채굴 현장을 조사한 결과, 발견된 중장비 176대 중 42.6%(75대)가 현대건설기계 제품이었다.

그린피스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범죄조직과 연관된 불법 금 채굴 업자들이 도로를 내거나 나무를 자르고, 금 분리 과정에 수은을 사용해 환경 파괴와 더불어 원주민의 건강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불법 금 채굴 현장에서 발견된 중장비 비율은 현대건설기계의 브라질 시장 점유율(19.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기계가 아마존의 환경 파괴와 원주민들의 건강 악화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불법 금 채굴 과정에서 산림이 파괴되고, 사금 추출 때 사용되는 수은이 원주민들을 중독시켜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이달 12일 아마존 원주민 지도자가 한국을 방문해 불법 금 채취에 현대건설기계의 굴착기가 사용되지 못하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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