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올해 상반기 신설법인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8년 전인 2015년 수준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지역 창업시장의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어려운 지역경제에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23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장인화)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 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2,310개사로 3,321개사였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0.4%(1,011개사)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8년 전인 2015년 상반기의 2,363개사에도 미치지 못해 지역 창업환경이 혹한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고물가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주요지역에 대한 수출 감소와 함께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이른바 '3고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 지역 창업시장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부산상의는 내다봤다.
업종별로도 대다수 업종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신설법인이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금리인상, 부동산시장 자금이탈, 미분양 증가 등으로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부동산업(-57.3%)과 건설 관련업(-37.0%)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지역 창업시장의 부진에 있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지난 6월 부산 신설 법인은 383개사로 전달에 비해 보합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6월에는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의 글로벌 수요 증가로 신설법인 증가 기대감을 높였으나, 공공요금·인건비 인상으로 경상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관련 제조업 신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희비가 나뉜 업종도 있었다. 지난 3월 방역완화 이후 배달업 등 소규모 유통 수요 감소 여파로 유통과 운수업 창업이 각각 25.0% 줄어든 반면, 해외여행 재개와 환율 안정화로 여행알선업, 구매대행 등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서비스업의 법인 신설은 오히려 23.2%나 증가하는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자본금 규모별로는 5,000만 원 이하가 1,805개사(78.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자본금이 열악한 영세법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억 원 이상 2억 원 미만 13.8%(319개), 3억 원 이상 4.1%(95개), 2억 원 이상 3억 원 미만 2.1%(48개), 5,000만 원 초과 1억 원 미만 1.9%(43개) 순이었다. 영세자본의 5,000만 원 이하 신설법인도 지역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7.9%(864개)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고금리와 고물가 등 복합위기로 인해 지역 창업시장에 부담이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설법인은 고용지표와 직결되는 만큼, 더 이상의 고용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지역의 창업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성대 기자 kimsd727@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