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이 25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5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손근호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김두겸 울산시장이 25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5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손근호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손근호 울산시의원이 25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5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손근호 울산시의원이 25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5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시의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놓고 김두겸 시장은 "효율성", 야당 소속 손근호 시의원은 "공공성"에 우선한 논리로 격론을 벌였다.

25일 울산시의회의 올해 첫 임시회를 마무리하는 제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손근호 의원이 '버스노선 개편 관련 시의 대응방안과 행정 신뢰성'이라는 주제로 시정질문하고, 김두겸 시장이 직접 답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리 준비된 원고를 토대로 질문과 답변을 한 뒤 즉석에서 15분 간 토론하는 식의 일문일답이 진행됐는데, 김 시장이 버스 노선 개편 개선 요구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직접 답변에 나선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손근호 의원은 일문일답에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시행된 후 2개월이 지났지만 시민들은 불편함을 여전히 호소하고 있다"며 "노선 개편을 하기 전에 시민들의 장기적인 불편을 예상했느냐"고 첫 질문을 던졌다.

김두겸 시장은 "울산시민들은 환승체계를 처음 접하기 때문에 혼란과 불편함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다만 매달 130억원 가량의 버스 적자를 시가 보전하는 등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편 실행이 불가피했고 전임 시장들도 필요성에는 공감해왔다는 점을 역설했다.

김 시장은 "민선 6기, 7기 등 전임 시장들도 비효율적 버스 예산 집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개편을 검토해왔으나 (민원을 우려해) 실행하지 못한 것"이라며 "(언젠가 해야 하기에) 제 임기 때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손 의원은 "효율성 강화를 목적으로 하다 보니, 공공성은 약화됐다고 생각한다. 중구와 남구 주민들 중 편해졌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동구, 북구, 울주군 등 외곽지역에서는 불편하다는 주민들이 많다"며 "즉 외곽지에 필요한 것을 공공성이라 하고, 이걸 없애는 걸 효율성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대대적인 재조정을 요청했다. 그는 "외곽지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배차간격 조정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은데, 조정해도 해소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개편 전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다고 보는데 앞으로 각 지역별로 공청회나 설명회를 강화하면서 불만을 잡아나갈 계획은 없느냐"라고 물었다.

김 시장은 "어느 시장이 시민에게 불편을 주려고 하겠느냐"며 "미세조정을 일주일 단위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겠다. 다만, 몇 몇의 목소리가 크다고 해서 바꾸는 등 민원을 쫓아가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적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과정에서 일부의 불만이 있을 수 있다. 27년 만의 개편이다 보니 평소 습관적인 바뀌어 불편함이 뒤따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본다"며 "마음의 시간이라는 게 있다. 이전에도 불편이 있었지만, 같은 현상이라도 새로 개편된 후에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한다"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또 버스 노선 개편은 안정화되기까지 서울 9개월, 인천 11개월, 부산 12개월이 소요되는 어렵고 힘든 작업이라고 부연했다.

토론 과정에서 서로 말을 끊고 자신이 하려는 발언을 이어나가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손 의원은 "정시성 미확보, 환승률 증가 미미, 운행 최적화의 문제 등 버스 노선 개편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하느냐"라고 묻자, 김 시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손 의원은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라는 등 공세를 계속하자, 김 시장은 "정치적 선언을 자꾸 하는데 시민들을 이용한 발언은 자제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시정질문·답변이 끝난 뒤 국민의힘 소속 안대룡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과거 신복로터리 교차로 변경 당시에도 민원과 압박에 시달렸던 적이 있다"며 "지금도 불편하다는 얘기는 일부 있지만 대다수는 교통사고가 줄었다, 너무 잘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100%가 만족하는 정책은 없다"며 "내년이 선거인데 어떤 정치인이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정책을 밀어붙이겠느냐. 김 시장은 당위성을 가지고 실행했고, 시민불편 해소 의지도 있다고 생각한다. 버스 노선에 대해서는 울산시 뿐만 아니라 시의원들도 함께 동참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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