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소암은 40~60대에서 주로 발생해 중년 여성을 위협하는 대표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20대 비교적 젊은 여성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송창호 울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난소암에 대해 증상부터 진단, 치료, 예방법까지 자세하게 알아보자.
#'난소종양'이란
종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조건 암을 떠올리며 깜짝 놀라는 분이 많다. 종양이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신생물로서 난소에 생기는 종양은 조직학적 구조로 크게 양성 종양, 경계성 종양, 그리고 악성 종양으로 구분한다. 양성 종양은 증식속도가 비교적 느리며 전이되지 않고 주변 구조물을 침윤하지 않아 수술로 모든 치료가 가능하다. 악성 종양, 이른바 암은 빠르게 증식해 주변 조직을 구조적으로 망가뜨리며 침윤하므로 다른 장기들로 전이돼 수술 치료가 다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난소에 생기는 경계성 종양은 주변 조직을 구조적으로 파괴하며 침윤하는 성격은 없으나 전이와 재발이 가능한 종류의 종양이다. 난소종양이 난소 안에서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상피성 종양, 배세포 종양, 성삭기질 종양으로 구분한다.
#난소종양은 수술치료가 기본
일반 대중들이 헷갈리는 것 중 난소물혹 혹은 난소낭종이라는 단어가 있다. 배란과 관련해 단순히 액체나 피가 차올라 생기는 경우인데, 이는 수술 치료하지 않고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사라진다. 그 외 난소종양은 수술 치료가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경화술, 약물치료 등도 이용하지만 이를 모든 종류의 난소종양에 적용할 수는 없다. 양성 난소종양 수술은 과거에는 개복 수술을 시행했으나 현재는 복강경을 주로 이용하며 근래에는 로봇 수술 특히 단일공 수술 전용 로봇을 도입해 배꼽에 작은 절개 하나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난소의 악성 종양은 대부분 개복수술을 시행해서 치료해야 한다. 난소암은 대개 수술 치료 이후 항암 치료도 해야 하며 사망률이 높으므로 예방, 그리고 빠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난소암의 증상
난소암은 간암이나 췌장암처럼 특별한 증상이 없어 상당히 진행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통계적으로 약 75% 이상이 난소암 3기 혹은 4기에 발견된다. 난소암은 90% 이상이 난소 표면에 있는 상피세포에서 암이 생기는데, 난소와 복강 내 다른 장기들 사이에 아무런 장벽이 없어서 복막을 포함한 여러 장기로 쉽게 퍼져나간다. 흔히 복수를 동반하므로 복부 불편함, 복부 팽만감, 압박감 등이 느껴질 수 있다. 또 소화불량, 설사, 변비, 구토 같은 소화 장애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불규칙한 생리와 부정출혈이 생기기도 하며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피로감, 피부 변색, 소양증, 호흡곤란 및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전형적인 난소암의 증상이라고 말할 수 없을 뿐더러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야 발생한다. 따라서 증상을 자각할 정도가 되면 3~4기로 진행된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난소암의 진단
기본적인 병력 청취와 신체 검진을 진행한 후 초음파 검사로 난소의 모양, 크기, 구조 등을 확인한다. 초음파 검사에서 난소암을 시사하는 소견이 보인다면 CT, MRI, PET CT 등의 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수 있으며 혈액검사로 CA-125 같은 종양표지자 수치를 확인한다. 이후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복강경 검사를 통한 조직검사나 CT 혹은 초음파를 이용해 조직검사를 시행, 병리학적으로 난소암을 진단한다.
#난소암 치료 과정
난소암은 1기부터 4기까지 모든 기수에서 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다만 1기 중 한쪽 난소 안에만 국한될 때는 편측난소절제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기수에서는 난소와 난관 및 자궁, 복강 내 장기들을 덮고 있는 대망, 골반 및 대동맥 주변 림프절, 충수돌기를 포함한 병변이 있는 모든 부위를 적출하는 수술을 시행하며, 수술 이후 백금 기반의 항암 치료를 기본적으로 6회 정도 진행한다. 환자가 너무 고령이거나 당장 수술이 힘들다면 먼저 항암 치료를 시행한 후 추후에 수술을 교수시행하기도 한다. 난소암 수술은 전이된 모든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에 직접 영향을 주므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가 개발되어 난소암 치료에 이용되고, 특히 앞서 말씀드린 표준 치료 이후 유지요법을 위한 다양한 약제가 개발돼 사용된다. 다만, 여전히 난소암의 사망률은 다른 부인 암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난소암 원인과 예방법
현재까지 난소암의 정확한 발생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대표적 난소암인 상피성 난소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소들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 BRCA1, BRCA2 등의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유전자 변이가 없는 인구군에 비해 난소암 발생 위험률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난소암의 위험인자는 고령, 비만, 미출산, 난소암 가족력과 유전인자 등이다. 반대로 경구 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하는 경우 난소암의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졌으며 모유 수유와 임신 등도 그 기간 동안 배란이 억제되므로 난소암의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그 이외에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 등이 난소암 예방에 도움이 되긴 하나 모든 사람이 다 받을 필요는 없으며 유전적 위험성이 있는 사람에게 권고한다.
#난소암 발생 빈도와 주요 발병 연령대
정상 난소는 골반 내 자궁 옆에 2x3cm 크기로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난소암은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며 전체 난소암 중 9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난소암 환자 수는 2011년 2,080명에서 2016년 2,690명, 2020년에는 2,947명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난소암은 주로 40~60대에서 발병하나 20대의 비교적 젊은 여성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유전자 검사 대상과 이점
유전자 검사는 비용이 상당히 비싸서 모두를 대상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선천적으로 BRCA1, BRCA2 등의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난소암 발생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나 선천적 변이가 있는 사람은 전체 난소암 환자 중 9% 정도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난소암은 후천적 유전자 변이로 발생한다. BRCA 유전자는 상염색체 우성 유전으로 전달되므로 난소암 수술 후 선천적 BRCA1/2 유전자 변이가 밝혀진 경우 자녀와 여자형제는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
일반여성의 평생 난소암 발병 확률은 1.2% 정도다. 하지만 BRCA1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은 발생 확률이 40~65%, BRCA2 변이가 있는 사람은 15~25%로 급격히 상승한다. 유방암 발생 확률도 급격히 상승하며, 남성은 남성형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선천적 BRCA1/2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 경우 예방적인 난소난관절제술을 통해 난소암 발생 위험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미국의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받은 대표적 케이스다.
또한 선천적 혹은 후천적 BRCA1/2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은 난소암 치료 후 유지요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상대적으로 다양해지고 치료 효과도 더 좋다고 밝혀졌다. 최근에는 BRCA를 포함한 다른 유전자 상동재조합에 관련한 인자들의 유전자 검사도 활발히 시행되는데 이 검사들을 통해 신약 및 새로운 치료법을 시행할 근거를 마련하기도 한다.
#난소암 예방을 위한 조언
모든 암이 그렇듯 난소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거듭 말하면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증상을 느낀 후 검사를 받으면 늦은 경우가 많다. 난소암 발생을 줄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 검진이다. 일상이 바쁘고 힘들지만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부인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정리=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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