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막 국한 조기암 경우 내시경 절제술
진행 암은 대장 절제술 + 항암 치료
최근 빠른 회복·통증↓ 복강경 수술 보편
1기, 수술 후 5년 생존율 90% 넘어
식습관 관리·정기적 내시경 검사를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40명에게서 발생하는 암이 있다. 바로 대장암이다. 국내 발생 암 중 3위를 차지할 만큼 발생률이 높다 보니 암으로 사망하는 전체 환자의 10%가 대장암 환자일 정도다. 식습관의 급속한 서구화가 불러온 결과물이지만, 대장암의 국가건강검진 대상 포함 등 조기 발견 노력과 수술 기술의 발전, 적극적인 항암치료 등으로 국내 전체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평균 70%를 상회하며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에서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샘암(12%)에 이어 대장암(11.8%)이 차지했다(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발표). 흔히 대장암의 증상으로 혈변을 떠올린다. 하지만 대장암도 발생 위치에 따라 혈변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대장암 수술치료와 예방방법에 대해 박성빈 동강병원 대장항문센터장에게 들어봤다.
#'대장암'이란
대장암과 직장암은 각각 대장과 직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대장암은 대장 점막이 있는 대장이나 직장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S상 결장과 직장에서 가장 자주 생긴다. 대장은 상행, 횡행, 하행 및 에스자 결장 과 직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장암은 이러한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 선암의 대부분은 선종이라는 양성종양, 즉 용종, 폴립등이 진행돼 발생하며, 선암 이외에도 드물게는 편평상피암, 유암종 및 림프종 등의 악성종양이 발견되기도 한다.
#대장암의 원인
대장암의 원인으로는 우선 전체 대장암의 약 10~30%를 차지하는 유전성 요인이 있다. 다음으로 우리가 스스로 조절하고 미리 원인을 피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
먼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대장암에는 가족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있다. 가족성 용종증의 경우, 20~30대에게 잘 나타나며, 95%의 환자는 45세 이전에 발병한다.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선종이 대장에 발생하여 설사, 복통, 직장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의 경우, 대장암을 포함해 각종 암에 걸릴 위험성이 많은 질환이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음식 섭취가 있다. 특히 과다한 동물성 지방 섭취 및 육류 소비(특히 붉은 고기) 등이 대장암의 발생을 촉진하는 인자로 작용한다. 또한 비만 환자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IGF-1이 증가해 장 점막을 자극하므로 대장암 발생 위험성이 높다.
#대장암의 증상
대장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 지거나, 변보는 횟수가 변하는 등의 배변습관 변화,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변이 남은 느낌이 드는 후중기, 혈변 또는 점액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등이 대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이며, 복통, 체중감소 복부종물촉지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이 많이 된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진단
대장암의 진단방법은 대장내시경, 전산화단층촬영 즉 CT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먼저 대장내시경은 불빛과 유연성 있는 튜브로 대장의 점막을 직접 보는 검사방법으로 의사가 직접 출혈 부위와 병변의 표면을 관찰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진단방법이다. 내시경검사와 동시에 조직검사도 가능하며, 용종이 발견되는 경우 바로 제거도 가능하다. 짧은 시간 동안만 작용하는 수면제를 정맥주사해 환자가 자는 동안 검사를 시행하는 수면내시경을 시행하면 불편감 없이 검사할수 있다. 환자는 검사전날 저녁식사는 죽등으로 가볍게 식사하고 하제를 복용하여 대장 내에 남아있는 분변을 제거해야 한다. 작은 용종도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검사하는 동안 환자가 불편감을 느낄수 있고, 암등으로 대장내강이 막혀 있으면 더 이상 검사를 진행할 수 없는 단점도 있다.
전산화 단층촬영은 대장암 자체의 진단, 인접장기 및 간, 림프절로의 전이여부를 규명하는데 사용된다. 보통의 CT 검사를 위해서는 전날 특별한 처치는 필요하지 않으며 검사당일 약 6시간 정도의 금식이 필요하다. CT촬영을 하는 동안 환자는 정맥주사를 맞고 이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하며 검사를 시행한다. 대장내시경 보다 불편감이 적고 폐쇄성 대장암의 근위부도 검사할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초기의 대장암이나 크기가 작은 용종을 발견하는데에는 한계가 있고 조직검사가 불가능 하다는 단점이 있다.

#대장암의 치료
대장암은 진행정도에 따라 내시경적절제술, 대장절제수술, 항암제 치료를 적절히적용해 치료해야 한다.
점막에 국한된 조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배를 여는 수술을 할 필요없이 내시경적 절제술 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내시경 절제술 후 조직을 면밀히 검토했을 때, 암의 침윤정도가 점막하부 이상으로 깊거나, 분화도가 나쁜 경우에는 이차적으로 대장절제수술이 필요하다.
이상과 같이 소수의 조기대장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장암은 외과적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장암이 발생한 부분에 따라 암을 포함하고 있는 결장 혹은 직장의 부분과 이와 연관된 혈관조직과 림프조직을 한꺼번에 같이 광범위하게 일괄절제 하게 된다. 대개의 경우 결장 혹은 직장은 부분절제를 하더라도 길이에 여유가 있으므로 남은 부분을 이어서 다시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 정상적인 기능을 계속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항문 부근에 생긴 직장암의 경우에는 항문 혹은 항문주위의 괄약근도 같이 절제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인공적으로 항문을 복부에 조성해야 한다. 복부에 만들어지는 인공항문은 암이 심하기 때문이 아니라 암이 생긴부위가 항문에 얼마나 가까운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며, 최근에는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항문을 살릴수 있는 경우가 과거 보다는 많아지고 있다. 또한 주위장기로의 침범이 없는 경우 복강경수술을 시행해 수술후 통증 및 치유기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대장암 치료에 복강경 수술?
복강경 수술이란 1990년 경부터 외과영역에 소개된 수술방법으로 내시경 같은 카메라를 가스로 채워 공간이 만들어진 배안에 넣고, 0.5~1㎝ 정도 크기의 구멍을 통해 기구를 사용해 모니터로 보면서 일반적인 개복수술과 꼭 같이 종양부위를 절제하는 방법이다. 최근의 복강경은 컴퓨터칩이 장착돼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도 더 선명하면서도 확대된 영상을 얻을수 있으며, 모니터를 보면서 특별히 고안된 복강경용 기구를 사용하면 어떠한 수술도 가능할 정도로 발전됐다. 이로 인해 대장암의 경우 국내 대부분의 병원에서 복강경 대장절제술이 보편화 돼 있는 실정이다.
개복수술은 배를 크게 절개해서 수술의사가 직접 눈으로 보며 암부위나 주위장기를 손으로 만지며 잘라내는 것이며, 복강경 수술은 몇 개의 구멍을 통해 화면을 보면서 복강경용 수술장비를 사용, 주위 장기를 거의 건드리지 않고도 필요한 부위를 절제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월등히 적어 환자들이 수술 후에 마약성분의 진통제를 필요로 하는 기간이 단축되고, 절개부위에 장이 유착돼 생기는 장폐색증의 합병증을 크게 줄일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환자의 체력이나 면역기능이 잘 유지되므로, 멀리 내다보면 암의 재발률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초기 대장암 환자와 양성질환환자에게 적용됐으나, 최근에는 3기의 진행성 대장암 뿐만 아니라 게실염 등의 염증성 질환의 수술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대장암 수술 후 예후
대장암은 대부분의 다른 암과 같이 진행정도에 따라 1기, 2기, 3기, 4기로 분류된다.
이러한 구분을 병기라고 하며, 치료 후의 생존확률을 추정하고 항암제치료등의 추가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수술 전 CT등으로 대략적인 병기추측이 가능하지만 수술 후 조직검사에 따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1기는 암조직이 근육층은 뚫지 못한 경우로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90%가 넘는다. 이런 경우는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보며, 추가적인 보조치료를 하지 않고 주기적인 추적검사를 진행한다.
2기는 근육층을 뚫었으나 주위림프절전이가 없는 경우이고, 3기는 주위림프절전이가 있는 경우로 추가적인 항암제 치료를 더하는 것이 원칙이다.
4기 암은 간, 폐등으로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이며, 가능하다면 원발부위 절제 및 전이부위 절제를 시도해 볼수 있지만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모든 치료를 제대로 했을때 2기라면 60~80% 정도, 3기라면 50~60% 정도가 5년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4기암의 경우 원발부위 및 전이부위 절제가 가능한 경우 약 5~10% 정도로 5년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대장암 예방과 당부
식생활의 서구화로 대장암은 계속증가하고 있은 추세다. 무엇보다도 대장암의 조기발견과 대장암의 원인이 되는 용종의 제거를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또한 임상경험에 비추어 볼 때 대장암이 진단되고도 수술이 무서워서 혹은 인공항문이 무서워서 수술을 미루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종종 볼수 있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영구적인 인공항문이 필요한 경우는 과거보다 줄었으니, 대장암전문치료의사에게 빨리 상담을 받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정리=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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