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일반고등학교의 학교간, 지역간 학생수 차이가 벌어지면서 대입 실적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생수가 많은 학교일수록 1등급 비율이 높은 반면 학생수가 적으면 1등급이 1명 내외로 나올 수 있어 내신 관리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 통념으로 이어져오던 비교육특구 학교가 내신 받기 유리하다는 것도 학령인구 감소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16일 종로학원이 교육통계 공시 기준으로 일반고등학교의 학생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5학도 울산의 고교당 평균 학생수는 188.5명이다. 경기 지역 249.1명과 30% 차이가 발생한다. 올해 고3 수험생이되는 2026학년도의 울산지역 고교당 평균 학생수는 217.3명으로 고교당 평균 학생수가 가장 많은 경기지역 278.7명과 28% 차이를 보인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의 경우 울산 고교당 평균 학생수는 205.9명으로 가장 많은 세종시와 38% 격차가 벌어진다.
학생수 차이는 곧 내신등급 차이로도 직결된다. 상대평가와 비율로 등급을 나누고 있는 현 고2, 고3 학생들의 경우 학생수가 많은 학교일수록 상위등급 비율이 많아지는 것이다.
현재 고2, 고3 학생들은 내신 9등급제를 적용받는다. 1등급은 4%, 2등급 11%, 3등급 23% 등의 순이다.
앞서 밝힌 통계자료 기준으로 살펴보면 1등급 학생의 경우 경기 지역은 249명의 4%인 10명이, 울산은 217명의 4%로 계산, 8명이 된다. 이미 1등급 학생 2명 차이 나는 셈이다.
이처럼 고교당 평균 학생수는 내신성적의 유불리를 따질 때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학생수 많은 지역·학교, 내신 등급따기 유리
학생수가 많을수록 내신 관리는 수월하다. 한 학년 학생수 100명이 듣는 과목의 경우 1등급을 4명이 받지만, 30명이 들을 경우 1.2명, 실제 1명이 1등급을 받는 것이다.
A학교의 작년 고3 학생수가 350명이었다가 올해 300명으로 줄었다고 가정해보면, 작년에는 1등급 14명, 2등급 39명, 3등급 81명이다. 반면 올해는 1등급 12명, 2등급 33명, 3등급 69명으로 중위권으로 갈수록 등급 컷 인원수의 격차는 심화된다. 특히 대입은 전국구 고등학생들과 벌이는 경쟁이어서, 학생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 경기, 세종 등의 경우 1,2등급 학생수가 울산보다 많이 나오고, 상위권 대학 진학 학생 비율도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몰리는 특정 학교군에서는 내신 점수 받기가 힘들어 최근 학부모들이 전략적으로 성적 경쟁이 덜한 학교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선호도가 덜한 학교에서는 내신 점수 취득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선호도가 떨어진데다 학생수 마저 적을 경우 내신에서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울산지역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수가 적은 학교의 상위등급 비율이 절대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라며 "울산이 다른 대도시보다 상위 등급을 받기 위해 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도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울산의 한 진로 담당 교사는 "보통 대학 지원시 전년도 교과 전형 합격선을 기준으로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데,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0.3~0.5등급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중위권 학생의 경우 원하는 대학 진학이 어려울 수 있다"라며 "학군 선택이 입시 결과에 더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진로진학 교사 전문성 강화 필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적용받는 고교학점제와 내신등급 5등급제 변화는 1등급 10%, 2등급 34%, 3등급 66% 등으로 완화된다. 한 학교 300명의 학생 기준으로 살펴보면 9등급제에서는 1등급 12명, 2등급 33명 등 총 45명인데 반해 5등급제 시행으로 예전 1~2등급이 1등급으로 변화되면서 30명이 1등급을 받는다. 전과목 1등급을 받지 않으면 서울 상위권 15개대 지원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학에서는 오히려 적합한 학생을 가려내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 학생들이 대학에 갈 때는 대학에서 지원자의 변별력을 문제로 내신 성적외에 비교과활동이나 수능 최저 등급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학생들의 효율적인 진로진학이 이뤄질려면 대학별 전형 방식 분석의 중요성이 커졌다. 고교 진로진학 담당 교사 개개인에 대한 대학별 전형에 대한 전문적이고 면밀한 분석과 학생과 맞춤형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 교육계 관계자는 "학생들이 대학을 지원할때 단순한 등급 예측보다는 모집단위별 성적 변동 추위와 지원자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선택하는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학생별 최적의 입시전략이 필요한만큼 각 학교에 배치된 진로진학 담당교사의 역할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울산교육청은 학교내 진로진학 교사들의 전문성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