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에게 적극적인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당권-단일화 거래 제안설'로 논란이 일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24일까지를 1차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있는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향한 전방위 구애에 나섰지만, 이번 논란으로 당내 계파 갈등이 재점화 양상을 보이면서 외부 확장보다 당 내 통합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은 지난 21일 개혁신당 이동훈 선대위 공보단장의 SNS 글이 발단이 됐다. 이 단장은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 후보 측에 단일화를 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 대부분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라며 "이분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 식의 말을 한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도 22일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 차단을 설정했다"라고 밝혔다.
물밑에서 오간 얘기까지 공개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셈이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날 "친윤(친윤석열)들이 다른 당에 우리 국민의힘의 당권을 주겠다고 했다는 다른 당의 폭로가 나왔는데 친윤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입장도 안 낸다. 못 낸다"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아직도 친윤들은 국민의힘이 윤석열·김건희의 사당(私黨)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라며 "윤석열·김건희의 뒷배가 없어진 친윤들이 당을 넘겨주겠다는 약속을 다른 당에서 믿을 것 같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친윤들이 자기들 살자고 우리 당을 통째로 팔아넘기겠다는 것을 당원들이, 지지자들이 그냥 두고 보실 것 같나"라며 "이번 대선은 이런 친윤 구태를 청산하는 혁신의 장이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추잡한 거래 정황'이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고 이는 중대범죄가 아닐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후보자를 사퇴하게 할 목적으로 재산상의 이익 또는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그런 의사를 표시할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 현행 공직선거법 제232조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반면 당 지도부와 친윤계 의원들은 이를 실체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 그 배경에 차기 당권을 노리는 한 전 대표 측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쳤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친윤계 의원들이 누군지도 잘 모르겠는데, 당권을 어떻게 주나"라며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은 개혁신당을 향해 "(거래를 제안한) '친윤'이 누군지 밝히라. 못 밝히면 자작극으로 간주한다"며 "밝히면 그토록 비판했던 친윤을 정리할 기회이고, 못 밝히면 이준석과 개혁신당은 퇴출"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윤 전 대통령까지 탈당한 마당에, 당내 친윤계가 어디 있나. 현재 당에서 구심점을 가진 유일한 계파는 친한계 아닌가"라며 "당권을 갖겠다고 중차대한 대선 국면에서 당을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은 채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별도 유세를 벌이는 것도 차기 당권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스스로 이재명의 트로이 목마가 돼서는 안 된다"라며 "부디 김문수 후보와 '원팀'으로 나라를 구하는 데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과 별개로 이준석 후보는 이날도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
백주희 기자 qorwngml0131@ius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