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조사된 활쏘는 사람. 이하우 한국선사미술연구소장 제공
새롭게 조사된 활쏘는 사람. 이하우 한국선사미술연구소장 제공

울산의 자랑 '반구천의 암각화'가 7월 중순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가운데,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 활 쏘는 사람 그림이 또 확인됐다.

이로써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활 쏘는 사람 그림은 4점으로 늘었고,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2점을 포함해 '반구천의 암각화'에 활 쏘는 사람 그림은 총 6점이 됐다.

이하우 한국선사미술연구소 소장(전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 교수)과 최원석 집청정 대표는 연구논문 '선사 암각화에서 활 쏘는 사람, 그리고 반구천의 사냥꾼'을 통해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활 쏘는 사람 그림을 연구, 추가 공개했다.

새롭게 조사된 활쏘는 사람. 이하우 한국선사미술연구소장 제공
새롭게 조사된 활쏘는 사람. 이하우 한국선사미술연구소장 제공

기존 학계가 연구한 반구대 암각화 속 활 쏘는 사람은 총 3점으로, 중심 암면에 위치해 활 쏘는 사람이 왼쪽에 있는 동물을 겨누는 것으로 사냥의 기본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활 쏘는 사람의 모습은 바위면 상단 가운데 있는데 이것은 그동안 학계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인지를 알 수 없었던, 행위 미상의 사람 표현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의식의 춤을 추는 사람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번 그림의 발견은 반구대 암각화 제보자 최경환 씨의 아들인 최원석 집청정 대표가 백성욱 사진작가의 사진을 보고, 이하우 소장에게 확인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 소장은 도상적 검증을 했고, 다른 활 쏘는 사람 그림과 심층 비교, 분석해 또 다른 사냥 모습 그림으로 결론 내렸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활쏘는 사람 그림, 상단의 d가 새롭게 확인된 그림이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활쏘는 사람 그림, 상단의 d가 새롭게 확인된 그림이다.

이 소장은 "새롭게 발견된 활 쏘는 사람 그림은 앞서 기존 3점의 활 쏘는 사람 표현처럼, 사냥의 대상으로서 동물, 사냥꾼 표현에 있어서 속성의 차이가 여전히 나타나고 있는 동시에 두 표현물 간의 공간 처리도 나머지 3점과 같이 자연스럽지 못하게 처리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이 같은 표현상의 특징으로 봤을 때, 활 쏘는 사람은 단지 식량원 확보라고 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던 마구잡이 수렵의 차원을 넘어, 거시적으로는 대자연 속 수렵사회에서 안정적이면서 영속적으로 지켜져야 할 동물계의 보존을 목적한 것이었다는 점을 확인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또 이 소장은 "반구대 암각화의 활 쏘는 사람은 사냥의 대상이 되는 동물 바로 옆에 사냥꾼을 추가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이미 자리 잡고 있던 동물 표현에 새로운 서사를 부여하게 된 결과로써, 반구대에서 활 쏘는 사람은 단순히 사냥의 개념을 넘어, 역설적으로 동물자원 보호라고 하는 큰 의미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라며 "이는 곧 반구대 주인공의 안정적 삶을 위한 자연관, 세계관과도 깊이 관련돼 있는데 대자연에서 수렵의 대상이 되는 동물 보호와 관리라고 하는 사유 현상을 엿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10일부터 울산에서는 대한궁도협회와 체육회, 해외 42개국 궁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활의 시원, 울산에서! 세계를 향해 쏴라'를 주제로 '2025 KOREA 울산궁도 국제학술 세미나'가 시작됐다.

10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1일 주제 발표와 각국 현황과 발전 방안 발표가 이어지며 12일에는 궁도의 지속가능한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대한민국 울산 선언, 세계궁도연맹 창설과 '2025 KOREA 울산세계궁도대회'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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