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규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동강병원 제공
오동규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동강병원 제공

폐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건강검진을 할 때 흉부 CT 검사를 시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검진 후 우연히 폐결절(nodule)이 발견돼 호흡기내과 외래에 방문하는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오동규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와 폐결절의 진단과 예방에 대해 살펴본다.

# 폐결절
폐결절은 폐에 생기는 지름 3cm 이하의 작은 덩어리를 말한다. 병변의 크기가 3cm를 초과하면, 결절 대신 ‘종괴(mass)’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폐결절은 보통 무증상이기 때문에 건강검진 시 단순 흉부 X선 검사나 흉부 CT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름 1cm 미만의 작은 폐결절은 단순 흉부 X선 검사에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흉부 CT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검진 결과 폐에 결절이 있으니 호흡기내과에 가보세요”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대부분 혹시 폐암이 아닐까 걱정한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폐결절은 암이 아닌 양성 종양이다. 실제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흉부 CT 검사에서 관찰된 폐 결절 중 약 1~2%만 암이었고, 나머지는 염증성 병변이거나 과거에 알게 모르게 지나간 감염의 흔적, 또는 과오종(hamartoma)이라고 부르는 양성 종양이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외국에 비해 폐결핵이 매우 흔하기 때문에 결핵이 앓고 지나간 흔적이 결절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폐결절이 발견돼 호흡기내과를 방문하면, 조직검사와 같은 침습적인 검사 보다는 단순 흉부 X선 검사와 흉부 CT 검사를 통해 결절을 추적 관찰한다.

# 폐암 가능성이 높은 폐결절
하지만 폐암의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으로 조직검사와 같은 추가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폐결절도 있다. 이때에는 △결절의 형태(고형, 부분고형, 간유리 음영) △결절의 크기 △추적 관찰 시 결절의 크기 변화 △환자의 나이 △흡연력 등을 고려해 폐암의 가능성을 판단한다. 예를 들어, 비흡연자이면서 35세 미만인 환자에서 발견된 폐결절은 폐암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 반면 30갑년(하루 한 갑씩 30년 이상 흡연) 이상 흡연력이 있는 54세 이상의 흡연자에서 발견된 폐결절은 폐암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추적 관찰에서 점점 크기가 커지는 폐결절도 폐암의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추가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단순 흉부 X선 검사 또는 흉부 CT 검사에서 폐결절이 발견되면 반드시 과거에 시행한 영상 검사와 비교해 결절의 크기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 조직검사
이러한 과정을 통해 폐암의 가능성이 높은 폐결절이라고 판단되면, 정말 폐암이 맞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조직검사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직접 폐결절에 접근해 조직을 떼어내야 하는데, 이때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해 조직을 얻거나, 몸 밖에서 직접 바늘을 찔러 넣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조직검사 방법을 결정할 때는 결절의 위치가 매우 중요한데, 결절이 폐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경우에는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하여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폐의 주변부에 위치하는 경우에는 외부에서 바늘을 찔러 넣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 추가 검사
조직검사 결과 폐암으로 진단되면 암이 얼마나 퍼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를 시행한다. 이를 위해 조영 증강 흉부 CT 검사, 전신 PET 검사, 뇌 MRI 검사 등을 시행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1기, 2기, 3기, 4기와 같은 병기와 그에 따른 치료 방침이 결정된다. 특히 폐암도 1기나 2기처럼 비교적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적절한 수술,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통해 높은 확률로 완치될 수 있기 때문에 폐결절 및 폐암에 대한 조기 발견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 예방
흡연은 폐암의 아주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좋은 폐암의 예방 방법은 금연이다. 만일 30갑년 이상 흡연력이 있는 54세부터 74세까지의 고위험군이라면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시행해 폐암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실제로 이러한 고위험군 환자가 매년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시행하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20%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당부
폐암의 조기 발견 및 치료에 대한 인식이 향상됨에 따라 폐암 환자들의 전반적인 치료 성적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흡연율과 폐암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아직도 한국에서는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환자의 비율이 40~50%에 이른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환자들의 치료 성적은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 경우에 비해 현저히 나쁠 수밖에 없다. 금연, 정기적인 건강검진, 의료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폐 결절과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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