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동천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동강병원 제공
김윤석 동천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동강병원 제공

지난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18, 세화여고)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주인공이 됐는데, 지난 2024년 척추에 철심을 박는 큰 수술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척추골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낙상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노출되면 체온 유지를 위해 신체의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고,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습관까지 더해질 경우 넘어질 때 낙상 위험은 더 커진다. 낮에는 포근한 날씨 때문에 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이 늘고 있다.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부상의 위험도 부쩍 늘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윤석 동천동강병원 신경외과 전문의와 척추골절에 대해 살펴본다.

# 척추압박골절
등과 허리부위의 척추뼈는 역학적으로 3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이해되고 있다. 세 개의 부분은 위치에 따라 전주, 중주, 후주로 불리며 이 세 개의 주가 어떻게 손상되는지에 따라 골절을 분류한다. 그 중에서 압박골절은 눌리는 힘에 척추가 골절되는 것을 말한다.

척추압박골절은 대부분은 고령자에게서 발생한다. 골다공증이나 암 등으로 뼈가 약해진 경우 넘어지거나 주저앉는 충격만으로도 골절될 수 있으며, 골다공증이 아주 심한 경우 별다른 충격 없이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없는 젊은 층에서도 추락이나 교통사고 등 강한 충격이 가해져 골절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 증상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등이나 허리부위에 통증이 유발된다. 통증은 사람에 따라 정도가 다를 수 있으며 서거나 앞으로 구부릴 때, 또는 장시간 앉아있을 때 더 심해질 수 있다. 또 압박골절이 여러 척추에 발생하면 등이나 허리가 뒤로 굽는 후만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아주 높은 곳에서 추락하여 낙상을 입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큰 힘에 의해 압박골절이 발생한 경우 드물게 척수 또는 척수 신경근이 손상될 수 있으며 척수가 손상되면 감각이 상실되고 마비나 배뇨, 배변 조절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 진단
척추압박골절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환자의 병력이나 기저질환, 이학적 검사(환자의 몸을 보고·만지고·듣고·측정해 신체 상태를 직접 평가하는 진찰), 신경학적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영상검사는 단순방사선검사를 통해 특징적인 소견을 확인해야 하며, 이학적 검사를 통해 손상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는지, 두드리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 유발되는지를 확인한다. 신경학적 검진에서는 마비나 하지 통증의 유무를 확인한다.

압박골절의 경우 척추뼈의 앞쪽 부분만 손상되기 때문에 앞이나 뒤에서 촬영한 단순방사선촬영 영상에서는 대부분 특이한 이상을 찾을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 척추뼈 몸통의 높이가 줄어든 소견을 관찰할 수 있지만 골절이 심하지 않으면 알아보기 힘들 수도 있다. 이럴때는 CT나 MRI 등의 정밀검사의 도움을 받아 손상의 정도가 더 심한지, 압박골절이 아닌 다른 척추골절 분류에 포함되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압박골절은 대부분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의심된다면 골다공증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이 의심되지 않는 환자에게 생긴 압박골절은 손상 당시 외부에서 가해진 힘이 매우 컸을 것이므로 다른 부위에 동반된 손상은 없는지 꼭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 치료
압박골절이 심한 충격에 의한 것일 경우 사고 현장에서 환자를 옮길 때 목뼈, 등, 허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압박골절보다 더 심한 척추 손상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며 이후 병원에서 추가검사를 시행해 환자를 명확히 진단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압박골절은 신경학적 이상이 없으므로 등-허리뼈 보조기 혹은 과신전 보조기를 착용해 치료한다. 보통의 경우 침상 안정 시 2~4주에 걸쳐 통증이 경감되고 점차 걸어도 별다른 허리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 된다. 만약 척추뼈가 잘 아물지 않는 상황으로 의심되거나 보존적 치료를 한 뒤에도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뼈가 더 이상 주저앉는 것을 막기 위해 척추뼈에 뼈 강화제인 골 시멘트를 주입하는 추체성형술을 시도할 수 있다.

혹시 앞기둥의 40% 이상이 압박되어 있거나 연속한 두세 개 척추체에 심한 압박골절이 있으면 앞으로 구부러지는 변형 방지를 위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환자의 나이, 다른 분절의 척추 병변 등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이런 상태가 아니라면 대부분 보존적 치료만으로 통증이 줄고 뼈가 아물어 붙을 수 있다.

# 당부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을 담당하는 만큼 한번 다치면 다 나을 때까지 불편함이 따른다. 따라서 불편감이 있으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과도한 활동을 삼갈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