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중앙윤리위는 지난 22일 회의 이후 윤민우 위원장과 일부 윤리위원 간 갈등이 표면화하면서 사실상 정상적인 심의가 어려운 상태에 빠졌다.
윤리위는 6·3 지방선거 이후 첫 회의에서 징계 안건 60여건을 심의한 데 이어 지난 22일 두 번째 회의에서 징계 기준 등을 논의했다.
당시 윤리위는 당 대표나 당에 대한 반복적·조직적·지속적인 비판은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윤 위원장이 정식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징계 기준을 발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 우종환 부위원장이 윤 위원장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일부 윤리위원들이 실명 반박에 나서는 등 내홍이 격화됐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던 윤리위원들이 유튜브에 출연하거나 직접 입장문을 내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윤리위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리위는 27일 오후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정상적으로 개의될지는 불투명하다.
한 윤리위원은 “참여가 어렵다고 했는데도 회의를 강행하겠다더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윤리위원 일부를 교체해 징계 절차를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윤리위 내홍이 장 대표의 징계 방침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위원 교체를 강행할 경우 오히려 당내 반발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중진 의원은 “윤리위 내부적으로도 민심을 고려할 때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윤리위원 교체는 무리수가 따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보수 진영을 재건하기 위한 의원들의 조언과 쓴소리를 징계 정치로 끌어들이며 구도를 바꿨던 게 문제”라며 “윤리위원들도 장 대표의 생각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다음 달 중순 취임 1주년을 전후해 당 쇄신안을 발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지난 13일 당 싱크탱크 행사에서 “우리 당을 어떻게 혁신하고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무엇을 놓고 싸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머지않은 시간에 제가 고민한 것들을 국민께 발표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