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묵리카페. 모던한 분위기의 카페 벽면을 따라 김선이·조미옥·김인숙 작가의 작품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차를 마시던 손님들이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묵리카페에서 ‘NOW’를 타이틀로 3인전을 열고 있는 김선이·조미옥·김인숙 작가는 울산여류화가회에서 함께 활동해온 동료이자 20년 지기다. 지난 24일 이들을 만났다.

(왼쪽부터)김선이·조미옥·김인숙 작가. 이들은 20년 지기로, 1년에 3~4차례는 함께 전시를 연다.
(왼쪽부터)김선이·조미옥·김인숙 작가. 이들은 20년 지기로, 1년에 3~4차례는 함께 전시를 연다.

20년 우정이 만든 3인전

세 작가의 인연은 20여 년 전 서울 코엑스 서울오픈아트페어(SOAF)에서 시작됐다. 이후 세 사람은 전시뿐 아니라 평소에도 자주 만나며 교류를 이어왔다. 부산과 원주 등 전국 아트페어도 함께 다녔고, 1년에 3~4차례는 함께 전시를 열 정도로 작업의 리듬도 잘 맞는다.

이번 전시는 세 작가가 20년 넘게 이어온 우정의 결과이기도 하다.

“전시가 잡혀서 작품을 준비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늘 그리고 있어요. 내일 전시가 잡혀도 낼 수 있을 만큼 평소에 작업을 해두죠.”

세 작가가 공통으로 말한 것은 ‘꾸준함’이었다. 장르는 다르지만, 작업을 대하는 마음은 닮아 있었다.

김선이 작
김선이 작

김선이: 전통과 현대 조화

김선이 작가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다루며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아울러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토기, 신라 토기, 백자, 청화백자, 분청 도자기 등 전통도자기의 이미지를 화면 안으로 끌어온다.

김 작가는 “군자지향의 마음으로 작업한다”라고 했다. 그는 “보물을 소장한다는 마음, 문화유산을 품는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한다”라며 “전통의 아름다움을 지금의 화면 안에서 다시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미옥 작
조미옥 작

조미옥: 밝은 색채와 활기

조미옥 작가의 작품 앞에서는 밝은 에너지와 색의 리듬이 먼저 다가온다. 그는 자연과 일상에서 발견한 사소한 아름다움을 따뜻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풀어낸다.

“재미없으면 작업을 못 해요. 저는 그림이 활기차고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쉽고 직관적이면서도 기발한 그림이면 좋겠어요.”

조 작가는 늘 작업한다고 말했다. 아이디어가 샘솟을 때 가장 활기차고, 그 시간이 자신을 살게 한다는 것이다.

김인숙 작
김인숙 작

김인숙: 자연에서 건져 올린 행복

김인숙 작가는 ‘행복으로 오다’를 주제로 한국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부귀를 상징하는 호박과 자연 속 생명체들은 작가가 좋아하는 자연과 삶의 기쁨을 담고 있다.

농막에 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자연 속에서 얻은 감각을 작품으로 옮긴다. 한국화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자개와 채색, 다양한 화법을 더해 자신만의 화면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선이의 전통도자기 이미지, 조미옥의 유화와 아크릴 작업, 김인숙의 한국화 작업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자리다. 세 사람의 작품은 장르도, 색도, 표현 방식도 다르다. 하지만 오래 함께해온 시간만큼 서로의 개성을 밀어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전시는 오는 8월 15일까지 울주군 두동면 묵리카페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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